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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LPGA 영어시험 정책은 소송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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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영어 못하는 선수의 출전을 제한한다는 미국 LPGA 투어의 정책이 역풍을 맞고 있다.

올해 메이저대회 2관왕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28일(한국시간) PGA 투어 도이치뱅크 챔피언십이 열릴 보스턴에서 “놀라운 이야기다. 아예 말을 못하는 사람(청각장애인)은 LPGA 투어에서 뛸 수 없다는 얘기냐”고 발끈했다.

그는 또 “언어 습득이 느린 선수는 불이익을 받아야 하느냐, 얼마나 많은 단어를 알아야 합격하는가, 그 합격선은 누가 어떤 기준으로 정하느냐”고 물었다.

LPGA가 2년 이상 투어를 뛴 외국 선수를 대상으로 내년 말부터 영어시험을 치르고 불합격자는 2년 동안 대회 참가를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도 반대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 “메이저리그에 중남미 선수가 많고 하키에 프랑스어를 하는 선수가 많지만 미국의 어떤 주요 스포츠 기구도 언어 시험을 보지 않는다”고 했다. NYT는 뉴욕 로스쿨 교수의 말을 인용, “LPGA가 프로 골프 대회에서 영어 능력이 필요하다고 증명하지 못하면 소송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1면에 보도했다. NYT의 인터넷에는 이와 관련한 댓글이 272개나 떴다. ‘골프 공은 언어를 차별하지 않는다. LPGA가 창피하다’ 등 영어 정책에 반대하는 의견이 주류였다. NYT는 28일 LPGA의 정책이 이슈가 되고 있다며 다시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NBC 방송의 경제 관련 케이블 TV인 CNBC는 LPGA 담당자를 뉴스 프로그램에 불러 토론을 했고 타이거 우즈에게도 이 문제를 물었다. NBC의 인터넷 사이트인 MSNBC는 ‘LPGA 투어의 메시지는 시끄럽고 불공정하다’는 제목의 의견기사에서 미국이 영어를 못하는 외국인을 타깃으로 삼기 시작한다면 편협한 인식이며 한국 선수들에게 영어를 배우지 않으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은 맹목적 애국주의의 냄새가 난다고 비난했다. LPGA가 아시아에서 해외 수입의 절반을 버는데, 이 일로 아시아인들이 LPGA 투어에 안녕을 고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ESPN도 한국 선수들이 현재는 말을 못하지만 제재를 받고 나서는 소송을 걸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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