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옷 입어야 멋쟁이 할머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나이가 든다고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까지 줄어드는 건 아니다.
오히려 꾸미지 않아도 마냥 예쁜 나이가 아닌 만큼 늙어갈수록옷차림에 더 신경써야 한다는게 요즘 노인들의 생각이다.
더위가 무르익는 초여름 맨살이 은은히 비치도록 짠 레이스 옷들이 멋쟁이 할머니들의 나들이옷으로 각광받는 건 특유의 까실까실한 감촉이 시원한데다 고급스런 외양으로 나이에 걸맞은 품격을주기 때문.
흔히 「불망」(불란서 망사라는 의미)이라 불리는 레이스 옷들은 예전에도 투피스 위주로 간간이 선보였지만 올여름엔 특히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매장마다 많이 눈에 띈다.흰색이나 아이보리색 등 깔끔한 기본색도 있지만 연분홍이나 하늘 색 등 밝은색깔에 금색.은색실을 섞어 짜 다소 화려한 느낌을 주는 스타일이 유행이다.
롯데백화점 실버에이지 전문매장 이형수주임은 『주로 50~60대 여성들이 레이스 옷을 선호하는 편』이라며 다른 소재 제품보다 평균 10만원가량 비싼 편인데도 전체 매출의 30%이상을 차지할 만큼 반응이 좋다고 전한다.
레이스 옷은 옷감 자체가 화려한 만큼 디자인이 단순할수록 고급스럽다는게 전문가들의 얘기.㈜마담포라 대표 이철우씨는 『자칫무겁게 늘어지는 느낌을 줄 수 있으므로 재킷 길이가 너무 길지않고 허리선이 가볍게 들어간 제품을 고르라』고 권한다.
신예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