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면목동 청산빌라 50가구 이웃사촌 우애 다지는 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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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2일 오전 서울중랑구면목동 청산빌라 앞마당에서는 이 동네 주부 20여명이 돼지고기를 삶고 전을 부치는가 하면 감자탕을 끓이는등 음식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은 같은 빌라에 사는 인연으로 맺어진 50가구의 이웃사촌들이 3년전부터 벌이는 「아카시아 축제」날.
빌라가 용마산 기슭에 자리잡은 덕에 아카시아꽃이 피면 온동네가 아카시아향으로 뒤덮여 동네사람들끼리 꽃내음 속에 음식과 술을 나누며 우애를 다지자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이다.18~35평형의 서민빌라로 5년전 건립된 청산빌라 주민들은 『비록 많이 가진 것은 없지만 서로 인정만큼은 나누며 살자』며 이곳을 제2의 고향으로 만들기로 의견을 모아 시작한 것이 바로 아카시아축제. 오전11시30분이 되면서 동네남자들이 마당으로 몰려나와 그늘이 좋은 곳으로 아낙들이 정성들여 만든 음식들을 날랐다.
돼지 한마리를 잡아 만든 돼지고기보쌈,돼지뼈감자탕.홍어회등 여느 잔치에 손색없을 정도로 푸짐한 음식 속에 그동안의 얘기를주고받던 주민들은 때마침 이사갔던 이웃 다섯가족이 찾아오자 마치 친동기라도 만난듯 반가워 했다.이사간 이웃까 지 모두 모이는 「홈커밍 데이」를 잔칫날에 맞춘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두번째.여기에다 이 빌라에 살지는 않지만 떠들썩한 소리에 호기심이 동한 근처의 다른 이웃 30여명까지 우정출연(?)해 이날축제분위기를 더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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