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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월드컵축구 공동개최권 한국스포츠 세계화에 큰걸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한국 스포츠가 세계화를 향해 다시한번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2002년 월드컵 유치경쟁에 뒤늦게 뛰어들어 라이벌 일본의 콧대를 꺾고 공동개최권을 따낸 한국은 결과적으로 그동안 쌓아온국제적 위상이 결코 「허상」이 아니었음을 깨끗이 입증했다는 평가다.공동개최로 한국은 제2의 도약을 이루게 됐 고 명실공히 여름올림픽과 월드컵을 모두 치르게 돼 「스포츠 강국」과 어깨를나란히 하게 됐다.
한국스포츠 외교의 첫 걸음은 당연히 서울올림픽 유치에서 비롯됐다. 비록 88서울올림픽 유치가 국민적 지지기반이 취약했던 5공 군사정권의 솟구치는 민주화 욕구를 외부로 돌리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었다는 지적도 있지만 올림픽 유치는 쾌거임에 틀림없었다.
1981년 9월30일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제84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서울은 열세라는 예상을 깨고 일본의 나고야를 52-27이라는 압도적 표차로 따돌리고 제24회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돌이켜보면 서울올림픽과 이번 월드컵 유치 과정은 흡사한 점이많다.양국간 국민감정이 묘한 일본과 사투에 가까운 싸움을 벌였다는 점이 그렇고 한국이 처음엔 일방적인 열세였다는 점 또한 흡사하다.
아무튼 서울올림픽 유치와 개최 성공에서 자신을 얻은 한국은 90년대들어 스포츠와 관련된 국제대회.국제회의 유치에 「공격형전략」을 구사하며 세계화를 향해 내달았다.
월드컵과 같은해인 2002년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부산에 유치한 것을 비롯해 97년 여름유니버시아드를 전북 무주에,99년겨울아시안게임을 강원도 용평에,제2회 동아시아대회를 97년 부산에서 열기로 했다.경기력 향상 못지않게 스포츠 관련 각종 국제회의를 연이어 유치한것 또한 한국의 위상을 드높여 이번 월드컵 유치에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
올들어서도 제6회 세계생활체육총회, 부산의 아시안게임 유치가결정된 제14회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총회,제29차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총회 등 국제회의가 잇따른데 이어 99년엔 IOC총회까지 서울에서 개최된다.
이같은 스포츠외교의 성과는 비단 스포츠뿐만 아니라 정치.경제등 다른 분야에서도 「코리아」를 여러단계 격상시켜 주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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