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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난감’ 여름흔적 다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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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인도네시아로 여름휴가를 다녀온 회사원 최은주(32·강남구 삼성동)씨. 일상으로 복귀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온몸이 찌뿌드드하다. 게다가 얼룩덜룩한 피부 사이에 또렷이 자리잡은 기미 주근깨, 발갛게 달아오른 콧등은 거울을 볼 때마다 난감하다. 털어버리고 싶은 ‘바캉스 후유증’이다.

휴가 후 몸이 더 피로하다?

왜 애프터 바캉스 케어가 필요한 걸까. 짧은 휴가 기간과 이로 인한 기형적인 휴가 유형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2008년 하계휴가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균 휴가일수는 3.9일. 프랑스 30일, 독일 24일, 잉글랜드 28일, 스페인 22일에 비해 턱없이 짧다. ‘몸과 마음을 비우고 자유로워지기 위한 시간’이라고 말하기엔 낯 간지럽다.

“바닷가 백사장에 누워 책을 읽는 서양 사람들을 보면 부러울 따름이에요. 출발과 도착을 제외하고 현지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겨우 이틀인 상황에선 언감생심, 꿈같은 얘기죠.”

3박4일로 태국 푸껫을 다녀온 이재희(29·강남구 신사동)씨는 좀 더 여유로운 휴가를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시간 빠듯한 이번 여행에서 남은 건 근육통과 일광화상, 얼룩덜룩한 피부”라며 “몸은 오히려 더 피로해진 느낌”이라고도 덧붙였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직장인 1628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후유증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3.1%(865명)가 ‘후유증이 남았다’고 답했다. 증상으로는 의욕저하·무기력증이 58.3%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집중력 저하(50.5%), 과다한 휴가비 지출에 따른 가계 부담(40.7%), 밀린 업무에 대한 압박감(38.2%), 불면증·수면장애(32.4%) 순이었다.

몸의 리듬을 되찾는 아로마 요법과 숙면

얼룩덜룩하고 건조한 피부, 햇볕에 의한 화상도 심각한 휴가 후유증이다. 특히 올여름은 이상기온으로 자외선 지수가 높아져 기미나 주근깨 등 잡티를 고민하는 여성이 더 많아졌다. 신속하게 회복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아로마테라피’. 그랜드하얏트 서울 ‘더 스파’의 윤성은 부장은 “심신의 피로를 다스리고 피부 관리에도 효과적인 아로마요법은 바캉스 증후군
을 호소하는 여성들에게 효과가 크다. 수분 부족과 선번·근육통에는 아로마 오일을 이용한 부드러운 마사지나 입욕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선번에는 ‘라벤더’와 ‘페퍼민트’ , 시차적응을 위해서는 오렌지와 자몽 등 ‘시트러스’ 계열이 도움을 준다. 숙면을 돕기 위해서는 ‘우디’ 계열을 선택할것. 근육통을보다 신속하게 해소하고자 한다면 스웨디시 마사지를 받는 것도 좋다.

칙칙한 얼굴색이 고민이라면 화이트닝 마스크나 앰풀을 4주 동안 사용해보자. 28일 간의 피부재생주기를 지나 원래대로의 건강하고 맑은 피부를 찾을 수 있다. 중요한 건 ‘꾸준한’ 관리. 헤어 역시 일주일에 2번 정도 트리트먼트를 지속적으로 하면 2주 정도 후에는 어느 정도 회복된다. 외출 시에는 자외선 차단 에센스를 바르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신적인 공허함이나 피부 트러블을 해결하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숙면’.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는 “휴가 이후 일주일정도는 회식이나 술자리를 피해 일찍 귀가하는 것이 좋다. 오후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반드시 잠자리에 들고 하루 7~8시간 가량 푹 자야 몸의 리듬을 회복할 수 있다. 낮잠이 지나치면 밤에 불면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모델= 김다솜 / 메이크업= 신선애(맥 프로팀)
프리미엄 하현정 기자
사진= 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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