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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 퍼펙트 골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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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은 한국 야구 100년사에 길이 남을 금자탑이다. 20세기 초 미국 선교사에 의해 보급된 한국 야구가 마침내 세계 최강국 대열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는 일대 전환점이 됐다.

야구 대표팀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기존의 야구 강대국인 미국·쿠바·일본 등을 상대하며 ‘9전 전승’ 우승을 달성해 한국 야구의 저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올림픽 전승 우승은 쿠바가 1992년 바르셀로나와 1996년 애틀랜타에서 두 차례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쿠바에 2승, 일본에 2승, 미국에 1승씩을 거둔 퍼펙트 우승은 야구 강대국으로 꼽혀온 세 나라의 자존심을 확실하게 무너뜨렸다. 한국은 쿠바를 예선(7-4)과 결승(3-2)에서 연거푸 제압했고 숙적 일본도 예선(5-3)과 준결승(6-2)에서 모두 무릎 꿇게 했다. 일본을 상대로는 두 차례 모두 역전승을 거두는 끈기를 보여줬다. 미국과의 예선 첫 경기는 9회 초 역전당하고도 9회 말 재역전하는 뚝심을 발휘한 짜릿한 끝내기 승리(8-7)였다.

한국 야구가 주요 국제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1982년 제27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일본전에서 한대화의 좌월 3점 홈런으로 5-2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 이후로 한국 야구는 아시아선수권·아시안게임에서 몇 차례 우승을 차지했지만 세계 무대에서는 야구 최강국 미국·쿠바·일본과 격차가 있는 2위 그룹으로 여겨졌다. 올림픽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는 아시아 예선에서 탈락했고 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는 본선 최하위인 8위였다.

그러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면서 한국 야구에 대한 야구 강국들의 시각을 바꾸기 시작했다. 또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메이저 리거들이 총출동한 미국과 일본을 연파하며 6연승으로 4강까지 진출, 한국의 실력을 세계에 과시했다.

그리고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은 어느 누구도 이견을 달 수 없는 완벽한 실력으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특히 23일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9회 말 심판의 편파적인 볼 판정과 포수 강민호의 퇴장 악재를 실력으로 제압했다. 한국이 금메달을 차지한 후 한 외신 기자는 “내년 WBC에서 한국 팀의 경기가 기대된다”며 한국 야구에 매료된 감정을 드러냈다.

베이징=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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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금메달 수이자 한국 야구 투타에서 맹활약한 류현진과 이용규의 삼진과 안타 수. 류현진은 17과3분의1 이닝을 던져 안타(10)보다 많은 13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평균 자책점은 1.04. 27타수 13안타를 기록한 이용규는 타율 0.481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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