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북한도발 대응 시나리오-우발작전 수립 대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지난 23일새벽 연평도 서북방 약 40㎞ 서해상에선 일촉즉발의 위기가 감돌았다.
북한 해군경비정 5척이 북방한계선을 무려 7㎞나 넘어왔고 우리해군 함정 12척이 긴급 출동,이를 저지했다.양측 함정은 3백까지 근접,충돌 직전의 상황 에 이르렀다.
발포여부는 전적으로 함장의 판단에 따른다.다만 우리 해군은 북한군이 정전체제 무력화의 일환으로 시도하는 술책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먼저 발포하는 일만은 피하고 있다.그러나 만의 하나북한 함정이 우리 함정과 부딪쳤거나 먼저 사격을 가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함정 자체가 영토로 간주되기 때문에 함정에 대한 사격은 영토침범과 똑같은 중대한 사안이 된다.
또 함정 전체가 하나의 무기체계인데다 함대사령부와 하나로 움직이고 있어 함정간의 교전은 사실상 전면적인 해전 돌입 신호탄이라고 할수 있다.
특히 서해5도 주변은 세계에서 재래식 화력이 가장 밀집한 지역이다.전투기로 10여분 상관에 가장 적대적인 두세력의 수도가위치한 전략요충이어서 지상군만도 1백만명이 대치하고 있다.지상병력의 각종 화력만이 아니다.
북한은 중화의 공군사령부를 비롯,북한공군의 최강인 3항공전단에 신예기를 집중배치하고 있다.6개의 전대를 이끌고 있는 서해함대사령부에는 경비함.유도탄정.어뢰정.잠수함.상륙정등 3백25척의 함정을 보유하고 있다.서해개펄을 의식한 1백 30척의 공기부양상륙정이나 사정거리 95㎞의 샘릿및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등도 이지역의 어지러운 군사상황을 말해준다.
이에 대응,한국군도 최전방이라할 백령도에 해병여단을 배치하면서 2함대사령부가 이를 뒷받침하고 서울.수원.오산.청주의 공군기지에 배치된 전투기들이 응전채비를 하고 있다.
그런 만큼 서해5도에서의 무력충돌은 사실상 전면전화할 가능성이 너무나 크다.23일 북한해군의 도발당시 사정거리 1백㎞의 하푼미사일을 탑재한 한국 호위함이 대기한 것은 다아는 얘기다.
군당국은 북한과 자주 대치국면을 겪는 백령도등 서해5도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서해 5도 우발작전계획」을 세워놓고 일전에 대비하는 중이다.물론 유엔사가 정한 교전규칙을 준수한다.
김민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