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사장님 3.4%뿐-중기청.여성경제인聯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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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우리 나라 중소기업 사장 가운데 여성은 1천명 중 34명꼴인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여성이 경영하는 기업체는 전체기업의 3분의1(33%)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우리 나라의 여사장 비율은 미국의 10분의1에 지나지않는 셈이다.
23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전국의 2만2천1백91개 중소기업(중소기업진흥공단 등록업체 기준)사장 가운데 여성은 3.4%인7백46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최근 활발해지는 추세이긴 하나 선진국 등에 비하면 아직 상당히 미흡한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다. 중기청 조사에 따르면 이들 여사장은 가방.액세서리 등 잡화업종 종사자가 많지만 기계.금속.화공 등 분야도 48%쯤 된다(표 참조).여성이 경영하는 기업체의 업종은 다양한 편이다.
여사장들의 나이는 5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여성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이 단체 소속 여사장 중 20대는 없고 30대는 25명 뿐이다.50대의 구성비가 45.7%로 가장 높다(표 참조). 여사장들은 은행 등 금융권에서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성경제인연합회 허복선(許福善.64.공작기계업)회장은 『여사장이 하는 기업이라 부도나기 쉽고 돈 빌려줘봐야 나중에 떼이기나 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여사장들에게 가장 큰 장벽』이라고 말했다. 연합회측은 전체 회원 2백98명 중 지난해 부도를 낸 회원은 3명으로 부도업체율이 약1% 수준이라고 말했다.지난해 중소기업 부도업체 비율은 0.6%였다.
여성경제인연합회 회원 중 남편.부모로부터 사업을 물려받은 사람은 40%이고 60%는 창업자다.
이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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