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오바마는 미국 대선 후보 … 이복동생은 한달 1달러 생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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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異腹)형은 세계 최강대국의 대통령 후보인데 동생은 아프리카 판자촌에서 한 달 생활비 1달러(약 1000원)로 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이야기다.

미국 패션잡지인 배너티 페어의 이탈리아판은 최신호에서 오바마 후보의 이복 형제 중 막내인 조지 후세인 오냥고 오바마(26)가 케냐 나이로비 외곽 판자촌에서 궁핍하게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후보의 아버지 버락 오바마 1세는 4명의 여성과 결혼해 8명의 자녀를 낳았다. 버락은 두 번째 부인 스탠리 앤 던햄 사이에서, 조지는 네 번째 부인 자엘 사이에서 태어났다. 오바마 후보는 자서전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에서 ‘동그란 머리의 아름다운 소년’이란 표현으로 조지의 존재를 한 줄로 다뤘다.

잘나가는 이복형과 달리 조지는 나이로비 외곽 후루마 마을의 판자촌에서 10년 넘게 살고 있다. 방 크기는 6㎡에 불과하다. 그가 살고 있는 판자촌은 치안이 몹시 불안한 곳이다. 올 1월 선거 기간에는 폭동이 발생해 6명이 죽었다. 조지의 친구 2명도 포함돼 있었다. 조지는 “사람들이 내가 존재하는지도 모르게 은둔자로 살고 있다”며 “이복형 버락과의 관계를 물으면 이를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는 버락과의 관계를 애써 외면하고 있지만 태어나서 두 차례 버락을 만났다. 조지가 다섯 살 때, 그리고 버락이 아버지의 고향을 찾고 싶다며 2006년 케냐를 방문했을 때다.

그러나 조지는 만남에 대해 좋은 기억은 없는 듯했다. 조지는 “2006년 둘이 만나 몇 분밖에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며 “완전히 낯선 사람을 만난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오바마에게는 7명의 이복 형제 말고도 동복(同腹) 여동생 마야 카산드라 소에토로 니그(38)가 있다. 오바마 후보의 어머니인 스탠리 앤 던햄은 버락 오바마 1세와 이혼한 뒤 인도네시아 유학생 롤로 소에토로와 재혼해 마야를 낳았다. 하와이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마야는 오바마 선거 캠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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