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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조짜리 첨단의료단지를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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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21일 오전 충북도청 도지사실에서 정우택 충북지사는 안병우 첨단의료복합단지유치위원장(충주대 총장·의료단지)에게서 기념패를 전달받았다. ‘의료단지 오송 유치를 위한 서명 100만 명 돌파 기념 패널’이었다. 지난달 1일 시작된 서명운동에 20일 현재 107만9000여 명이 동참, 목표를 달성했다는 것이다. 충북도의 인구는 150여만 명으로 도민의 3분의 2가 서명한 셈이다. 정 지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바이오 연구개발(R&D) 허브 구축을 위해 국토의 중심인 오송·오창 지역에 의료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는 서명부를 청와대, 국회, 정부 각 부처에 전달할 계획이다.

대구시와 경북도, 이 지역 연구원과 대학 관계자 등 10여 명은 요즘 매주 한 차례 ‘비밀회의’를 연다. 의료단지 유치를 위해 시·도의 실무자와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전략을 짜기 위해서다. 회의 안건은 물론 장소나 참석자는 철저한 보안에 부쳐지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전략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극비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10여 곳의 시·도가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선 다음달 중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조만간 유치전에 뛰어든 시·도를 대상으로 사업자 공모를 실시한 뒤 연말께 입지를 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발전의 획기적 전기”=의료단지 사업은 우리나라 의료산업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무현 정부 때 논의돼 올 3월 특별법이 공포됐다. 정부 안에 따르면 2017년까지 1조8000억원, 2037년까지 모두 5조6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99만㎡ 규모의 단지엔 국내외 연구기관과 신약개발지원센터, 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등이 들어선다. 2011년 기준 상주 인구만 4500명에 이른다. 2037년까지 생산 증가 효과 82조원, 고용 창출 효과 38만 명으로 추정된다.

◇각 시·도 총력전 태세=광주시와 전남도는 공동으로 7월 의료단지유치협의회를 구성했다. 양 시·도는 국토 균형발전을 들어 유치 당위성을 최대한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9월 3일 지역 국회의원과 대학총장, 상공회의소 회장, 대형 병원장 등 70여 명으로 공동유치위원회를 출범하기로 했다. 박광태 시장과 박준영 지사가 공동위원장을 맡는다.

대전시도 차별화된 유치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가들과 50여 차례 모임을 마련하고, 6차례에 걸쳐 학술 심포지엄을 열었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자유선진당이 국회 상임위 보건복지위원장(변웅전 의원 내정)을 맡아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란 속내도 숨기지 않는다.

부산시와 울산시·경남도는 동남권 첨단 의료산업 육성을 내걸고 연합전선을 펴고 있다. 인천시는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안 230만㎡를 부지로 제시했다. 강원도는 의료기기 산업 집적화가 국내에서 가장 잘 이뤄져 단지 조성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황선윤·천창환·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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