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영상 리포트] 중국 짝퉁시장의 불티나는 '신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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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이 막바지로 치닫는 요즘. 경기가 끝난 선수들은 뿔뿔이 흩어져 관광을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선수들은 한 장소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그들이 만나는 첫 번째 장소. 그곳이 바로 짝퉁시장 시우쉐이지(秀水街)다. 현재 시우쉐이지 주차장은 대형 버스들로 발 디딜 틈도 없으며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올림픽 참가자라는 것을 증명하듯 모두 목에 아이디카드를 걸고 있다. 이런 이유로 시우쉐이지는 현재 제 2의 선수촌이란 말을 듣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점원들의 뜨거운 판매경쟁은 시작된다. “어서 오세요.” “여기 싸게 팔아요.” “헬로우” “아이러브 아메리카”등 전 세계의 언어가 점원들의 입에서 쏟아져 나온다. 팔을 잡고 당기며 손님을 매장으로 데려가고 한쪽에서는 “이거 정말 싸다”는 한국말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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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시 대통령도 들려 잠옷을 사갈정도로 유명한 시우쉐이지. 이곳은 국내 여행사의 관광 패키지에도 꼭 들어갈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현재 올림픽 특수로 매출이 지난달보다 10배 이상 올랐다고 한다.

시우쉐이지가 이렇게 인기를 얻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단연 짝퉁명품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점이다. 구찌, 페레가모, 샤넬 등 명품 브랜드가 생산하는 모든 것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페레가모 신상품 구두의 가격은 180원(한화 약 2만7000). 이런 저렴한 가격에 관광객들은 “중국에 오면 페레가모를 꺾어 신을 수 있다”고 농담을 하기도 한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짝퉁명품은 같은 제품이라도 각각의 등급이 있으며 A급 제품은 매장에 진열되지 않는다. 고객이 카탈로그를 보고 선택하면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물건을 전달한다. 이렇게 전달되는 물품은 매장에 진열된 상품보다 품질이 우수하며 최신 스타일 즉, 신상이다.

이렇게 판매되는 짝퉁명품들은 전 세계로 수출이 되기도 한다. 한국 역시 시우쉐이지에서 나오는 짝퉁명품을 수입한다. 주로 보따리 장사꾼이나 밀수입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짝퉁 명품들. 이 짝퉁들은 어떻게 판매가 될까? 이들의 주된 판매처는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인터넷 쇼핑몰이다. 대형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품검색을 해보면 수많은 짝퉁 명품들의 목록이 나타난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이 짝퉁들의 가격은 시우쉐이지 판매가의 10배 이상. 판매방법 역시 제각각이다.

‘특A급 짝퉁’이라는 나름대로 솔직한 문구로 시작해 ‘수작업 명품 스타일’, ‘중국 OEM’이란 새빨간 거짓말 문구까지 등장한다. 시우쉐이지의 상인 샤우닝(가명)은 “한국 사람들 중 두 달에 한 번씩 찾아와 천 켤레이상의 신발과 핸드백 등을 사가는 사람이 종종 있다” 더불어 “이곳 상인들도 한국 사람이 2백 개 이상의 물건을 주문하면 가격을 깎아주고, 한국에 배송까지 해준다”고 말했다.

현재 시우쉐이지 점포 곳곳에는 저작권 문제를 제기한 각 명품회사들의 경고장이 붙어있다. 이 회사들의 항의를 견디지 못한 중국정부의 단속 역시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짝퉁은 버젓이 전 세계인들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현재는 창설이래 최고의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중국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탄생된 아시아 최대의 짝퉁시장 쉬우쉐이지. 이곳은 중국정부가 만든 세계 제일의 짝퉁의 천국이며, 최고 고객 한국은 IT초강국답게 짝퉁 인터넷 쇼핑의 천국이 돼가고 있다.

뉴스방송팀 강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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