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주식주가 惡材겹쳐 "팔자" 밀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주가가 이틀 연속 큰폭으로 하락하며 종합주가지수 96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정보통신관련주들이 무더기로 하한가를 기록한데다지수관련 대형주마저 힘을 못쓴 탓이다.
9일 주식시장은 개장초만 하더라도 전일의 하락세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건설.도매.의약을 중심으로 형성돼 회복세를 타는 듯 했다.그러나 전일 급락세를 보였던 데이콤.LG전자등 정보통신관련주들이 일제히 하한가에 들어가면서 지수 낙폭이 심화되기 시작했다.여기에 삼성전자.포항제철등 경기관련 대형제조주들도 하락세에 가세,주가는 가파른 내리막길을 치달았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7.61포인트 하락한 959.14를기록했다.연이틀째 급랭기류를 탔다.거래량은 4천9백12만주로 전일보다 줄어들었다.
이날 지수가 큰폭으로 하락한 가운데서도 건설주의 강세가 이어졌고 미원.제일제당.녹십자등 이른바 생명공학 관련주로 분류되는종목들의 상승이 눈에 띄었다.
건설주들의 강세는 정부가 SOC투자재원을 건설사의 발행채권으로 한다는 소문이 배경이 됐다.은행등 금융주는 전일의 공급물량확대 보도의 영향으로 하루종일 약세를 면치 못했다.
또 전일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자산주들은 오전 내내 강세를 보이다 후장들어 시장의 전반적인 위축분위기에 휘말려 성창기업.
삼부토건을 제외하고 대부분 약세로 돌아섰다.한 시장관계자는 『경기하강.물량공급확대등 악재에다 단기주가급등에 대 한 우려감마저 커져 기관.일반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내며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다』며 『추가자금 유입이 없을 경우 향후 장세는 극히 불투명 하다』고 말했다.
주가지수 선물시장의 거래량이 시장개설이후 처음으로 5천계약을넘어섰다.그러나 지수선물 가격은 개장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9일 지수선물시장에서는 현물시장의 하락세 여파로 장초반부터 약세가 이어지면서 6월물의 경우 전일보다 2.35포인트가 하락한 107.20으로 마감됐다.특히 장마감 무렵에는 하한가 팔자주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거래량은 5천2백84계약,거래대금은 2천8백억원에 달해시장개설이후 가장 큰 거래규모를 보였다.한 시장관계자는 『개설이후 처음으로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가격이 급격하게 변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투자자들은 선물시장의 이같은 가격변화를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