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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택 포스코 회장 “인도제철소 올 착공 힘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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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포스코가 연내 계획했던 인도 일관제철소 착공이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이 회사 이구택(사진) 회장은 최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호주 총리 초청만찬에서 기자를 만나 “인도 제철소 착공은 연말도 어렵다. 아직 한참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대법원의 (부지 용도변경 승인) 판결이 나왔지만 광구탐사권을 아직 얻지 못했고 부지에 사는 주민 이주 문제도 남아 빨리 해결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당초 4월 1일 창사기념일에 맞춰 인도 제철소 착공식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부지 용도변경 승인 등 법적 절차가 지연되면서 계속 미뤄졌다.

이달 초 대법원이 산림 지역을 공장부지로 바꾸는 걸 허용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제철소 착공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세계 철강업계가 자원이 풍부한 나라에 일관제철소를 짓는 추세다. 국내에선 동국제강이 브라질에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가 호주에 일관제철소를 지을 가능성에 대해 이 회장은 “호주는 인구가 2000만 명 정도로 시장이 작다. 자원은 풍부하지만 시장은 없다”고 일축했다. 브라질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다. 비즈니스하는 사람은 뭐든 관심이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 회장은 다만 호주 자원개발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그는 “기회가 되면 호주 추가투자에 나설 것이다. 호주의 지하자원이 없었으면 포스코의 성장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는 자원민족주의가 상대적으로 약해 우리가 투자를 활발히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호주에서 7개 석탄 광산과 1개 철광석 광산 지분에 참여하는 등 호주를 대표적인 해외투자 지역으로 삼고 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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