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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동천홍-부드럽게 익힌 오향삼겹살 군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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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동네 작은 음식점에서도 조리사가 한껏 솜씨를 발휘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면 그보다 반가운 일이 없다.서울압구정동 구(舊)현대아파트 맞은편 호산병원 뒤쪽 상가지역에 있는 중국음식점 동천홍은 4인용 탁자 7개,5~6인용 탁자 2개 정 도의 작은 음식점.외형상 별반 특징이 없지만 70여가지 메뉴 가운데 이 집만의 장기요리를 시켜보면 그 진가를 알게 된다.
동천홍에서 꼭 먹어볼 음식은 사천탕면(四川湯麵.5천원).해물과 야채를 볶다가 맑은 국물에 끓여내 매콤한 고추를 얹어낸 담박한 맛이 「중국요리는 전부 느끼하다」는 선입견을 깨어준다.요리 중엔 「오향삼겹살」(東坡.1만8천원)이 집주인 의 추천과 맛집평가팀의 의견이 일치한 부분.꽤 두툼하게 썰어낸 삼겹살인데도 부드럽게 익혀내 입안에 넣으면 과장을 보태 사르르 녹아내린다.담박한 요리로는 기름기를 걸러낸 탕수육쯤 되는 유린기(油淋鷄.1만8천원)가 권할만하다.붉은 고추 .풋고추를 매콤하게 썰어넣어 색깔도 뛰어나다.
평가팀이 맛본 음식 가운데 자장면과 깐풍기는 보통 중국집에서가장 흔한 것이지만 그다지 뛰어난 평가는 받지못했다.마파두부도소스는 괜찮았지만 두부 자체가 맛이 없었다.
단골손님들이 곧잘 찾는 점심메뉴는 4천~6천원대의 면이나 밥에 길다란 중국식 만두 춘권(春捲.4개 한접시 4천원)을 곁들이는 것.기름에 튀겨낸 것이라 느끼하게 느낄 법도 하지만 인기가 있다.요리는 양이 적은 편이라 식사와 안주를 겸하려면 예산이 제법 올라간다.대신 술 인심은 후하다.
자그마한 실내는 특별히 분위기를 찾아보긴 힘들다.비슷한 규모의 음식점과 비교하면 깔끔한 편.젊은 남자 종업원들의 서빙 솜씨는 활기차기는 하지만 사근사근한 맛은 떨어진다.화교조리사와 집주인은 모두 일본에서 10~20년 살았던 경험을 갖고 있다.
한국에 돌아오면서 미용실을 개업하려던 집주인은 이런저런 고비끝에 일식 라면집으로,다시 중국음식점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 3년째.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유명인사 단골이 꽤 되는지 자랑이 대단하다. ▶서울강남구신사동,대표 김경희(金敬禧.(02)548-8887) ▶가격과 식단=밥.면은 4천원짜리 자장면.기스면부터1만원짜리 유산슬밥.상어지느러미탕면까지.요리는 8천원짜리 오리알냉채부터 6만원짜리 전복탕까지 ▶술=소주.맥주.고량주 3천원.국내외 양주 2만5천~3만원 ▶영업시간=오전11시30분~오후9시30분.설날.추석연휴 제외하곤 연중무휴 ▶주차장=없음 ▶신용카드=비씨.비자.마스터.LG.삼성 등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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