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보관 동학군 유골 100년만에 국내 봉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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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1백여년간 이국땅을 떠돌던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이 오는 30일 국내로 봉환된다.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단체협의회(공동대표 韓勝憲변호사)는 동학농민군의 전주성 함락일(1894년 5월 31일)에 맞춰 당시 관군과 일본군에 의해 참수됐던 농민군 지도자의 유골 1구를 일본에서 봉환키로 했다.
농민군 지도자 박중신(朴中辰)으로 추정되는 유골의 봉환이 성사된 것은 지난해 7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대학 古河기념강당한 구석에 방치돼오다 우연히 홋카이도대 연구진에 의해 발견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유골 표면에는 「한국 동학당…」이란 문구가 적혀 있고 유골 안에서 관련기록이 발견됐다.이 기록에는 「메이지(明治)27년(1894년)동학당이 궐기했다.…그들을 평정하고 돌아올 때 그 지도자 1백여명을 살해하여….이는 당시 효수된 유골중 하나다.메이지39년 사토 마사지로(佐藤政次郎)」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이같은 사실을 근거로 홋카이도대학 연구팀은 8개월 가량의조사 끝에 이 유골의 주인공을 「동학농민군 지도자 박중신」으로추정했다.박중신은 당시 남접의 수장이던 녹두장군 전봉준(全琫準) 휘하 장수중 전남 진도를 중심으로 막강한 세력 을 모았다.
유골이 발견된 직후 동학관련 단체와 천도교 등이 국내 봉환을위해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해 봉환위원회를 조직하고 홋카이도대학측에 협조를 의뢰,환국이 성사됐다.
한편 MBC 교양제작국은 유골봉환과 관련,특집다큐멘터리 『1백년전의 의혹』(가제)을 제작한다.
서형식.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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