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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프스가 엄마라 부르는 그녀, 수영 사상 최고령 메달리스트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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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미국 수영 대표 다라 토레스(41)가 17일 베이징 내셔널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수영 여자 계영 400m에서 마지막 자유형 영자로 나섰다. 그는 선두로 헤엄치던 옆 레인의 리비 트리켓(호주)을 끝까지 따라잡지 못하고 2위에 그쳤지만 터치패드를 두드리는 순간 관중의 환호를 받았다. 41세 아줌마 선수의 아름다운 도전과 빛나는 결과를 지켜본 관중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토레스의 한참 어린 동료들은 계영이 끝나자 토레스를 끌어안았다. 토레스는 이날 계영 400m에서 은메달을 땄고, 이 경기 전에 열린 자유형 50m에서도 24초07로 은메달을 땄다. 우승자 브리타 슈테펜(독일)보다 0.01초 모자란 기록이었다. 동메달을 딴 케이트 캠벨(호주)은 토레스보다 25년 어린 16세다. 토레스는 이미 지난 10일 계영 4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면서 역대 올림픽 수영 사상 가장 나이 많은 메달리스트가 됐다. 마이클 펠프스(23)는 그를 ‘엄마’라며 따른다고 한다.

이미 두 차례나 은퇴를 선언했다가 번복해서 나온 올림픽이었기에 그 의미가 남달랐다. 토레스는 17세였던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처음 참가해 계영 400m에서 우승한 이후 88년 서울,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참가했다. 이후 25세의 나이로 은퇴를 선언했다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다시 수영장에 돌아왔다.

이후 또 한번 은퇴했던 토레스는 세 살짜리 아이를 키우던 중에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겠다고 선언했다. 41세의 ‘아줌마’가 철저한 자기 관리의 상징인 근육질 몸매로 무장하고 치열한 대표 선발 경쟁을 뚫자 미국 전역이 들끓었다.

도핑테스트에서도 ‘무결점’ 판정을 받은 토레스는 경기를 마친 뒤 “이렇게 돌아와서 올림픽 분위기를 다시 느끼니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를 먹었어도 수영을 할 수 있다는 게 흥분된다. 대표팀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멋진 시간을 보냈다”고 말하다 북받치는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냈다.

베이징=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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