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스 앤드 파파스 '캘리포니아 드리밍' 해적판 시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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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발표 30년만에 국내 최고 히트곡이 된 『캘리포니아 드리밍』의 이상열풍이 이번에는 음반업계의 해적음반 시비로 비화되고 있다.해적판 의혹을 사고 있는 음반은 지난달 하순 시중에 등장한『더 마마스 & 더 파파스』.
국내 음반업체인 ㈜뮤직디자인이 제작,㈜킹레코드사가 발매한 이음반이 의혹을 사고 있는 이유는 마마스 앤드 파파스가 6대 메이저 음반사중 하나인 MCA와 전속계약을 맺고 있어 다른 업체에서는 마마스 앤드 파파스의 음반을 발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MCA가 94년 국내에 발매한 히트곡 모음집은 지난해 영화 『중경삼림』의 인기에 힘입어 2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MCA측은 문제의 음반이 발매되자 『뮤직디자인의 앨범은 불법복제이니 유통을 금해 주기 바란다』는 내용의 공문을 음반도매업체들에 발송했다.뮤직디자인과 킹레코드도 즉각 반박공문을 내고 『공륜심의를 거쳤고 문화체육부로부터 수입.복제 허가를 받은 음반』이라며 『MCA측에 대해 명예훼손과 손해배상등 법적 소송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뮤 직디자인 음반에는 미국의 다나뮤직으로부터 라이선스 허가를 받았고 94년 공륜심의를 통과한 것으로 표기돼 있다.결국 문제는 미국 MCA본사가 다나뮤직에 발매허가를내 준 사실이 있느냐 여부에 집약된다.이에 대해 한국 MCA측은 『본■ 에 문의한 결과 어느 업체에도 발매허가를 내준 적이없다는 사실을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뮤직디자인이 발매한 음반은 시중 소매상에서 통상적인 CD가격보다 4천원가량 낮은 8천~9천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머리곡 『캘리포니아 드리밍』등 10곡을 담고 있다.이중 7곡이 MCA음반에 수록된 것과 동일한 곡.특히 이 음반의 발매시점이 마마스 앤드 파파스가 내한공연을 갖는 등 그들의 인기와 시중 음반판매량이 절정에 이르던 무렵이어서 MCA측이 더욱 반발하고 있다.뮤직디자인 대표 서희덕씨는 현재 한국영상음반협회이사며 킹레코드는 국내최대의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레코드업체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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