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LGEDS시스템 부사장 제리 토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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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일.가정.여가 사이의 벽이 허물어지는 미래의 정보화사회에서는 「배움=즐거움」이 될 겁니다.』 「온라인 교육혁명」국제회의에서 주제강연을 한 LG-EDS시스템 제리 토슨(47)부사장이내다보는 2000년대는 그야말로 살맛나는 세상이다.나날이 발전하는 첨단교육공학 덕분에 「놀이는 더 많이,학습은 더 적게」의꿈이 현실로 나타난 다는 것이다.
『교육이야말로 정보혁명이 가장 극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분야입니다.모든 과목을 세계 최고의 교사.전문가한테서 배울 수있다고 생각해보세요.여덟살짜리 천재가 대학생들과 같은 강의실에서 공부하자면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겠지만「가상 대학」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요.』 등록금 인상을 둘러싼 한국 대학들의 갈등 역시 공룡처럼 비대해진 대학들의 시설 유지비.인건비 등의 부담에 따른 필연(?)이라며 「가상대학」은 그런 문제점들도 거뜬히 해결하게 되리라고 설명한다.학생들은 적은 비용으로 최상의강의를 선택할 수 있고,유능한 교수들은 현재보다 훨씬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으며,대학은 운영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첨단 교육공학을 최대로 활용하는 교육개혁만이 한국인들의 높은 교육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물론 대체로 보수적인 교육계가 그런 변화를 선뜻 받아들이기는 어렵겠지만,적극적.미래지향적인 교사들이 앞장서 그 교육적효과를 거듭 입증하면 차츰 변하겠지요.』 초고속 정보망과 멀티미디어 교육시설을 위한 기본투자가 전제돼야 하지만 장기적 안목으로 본다면 최상의 교육을 가장 값싸게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물론 정보기술이 발달할수록 인간성 상실도 커진다는 부정적 전망도 있습니다.하지만 학습과 일에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드는 대신 개인적 여가시간이 더 많아지므로 운동.취미생활 등 「인간성 유지」에 필요한 사회적 상호작용도 얼마든지 가 능하지요.』상당수의 공상과학영화들은 탐욕스런 로봇이 인간을 짓누르고 파괴하는 비관적 미래를 그리고 있지만 그것은 최악의 상태를 과장한오락물일 뿐이라고 말한다.미국 텍사스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토슨 부사장은 71년 세계 최대 시스템 통합 업 체인 미국 EDS에 입사한 이래 이란.독일.영국.스페인.네덜란드.멕시코 등 8개국에서 기술지원 및 고객관리 책임을 맡았다.86년부터는 한국 LG-EDS 부사장으로 일하는 등 25년간 정보산업 분야에서 일해온 베테랑.『좋아하는 일은 아무리 많이 해도 탈진하지 않는 법』이라고 말하는 「일 애호가」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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