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목진석 꺾고 왕중왕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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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이창호 9단右이 목진석 9단을 꺾고 전자랜드배 왕중왕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창호 9단이 다시 왕중왕으로 복귀했다. 전자랜드배 왕중왕전 결승에서 목진석 9단을 꺾고 우승하며(상금 5000만원) 생애 통산 136번째 우승을 거둔 것. 2월의 원익배 10단전에 이어 6개월 만에 맛본 두 번째 우승이다.

공교롭게도 10단전 때도 상대는 목진석 9단이었고 스코어도 2대0이었다. 표면적으로 이창호 9단의 완승으로 보이는 스토리지만 내용은 달랐다. 후반의 집중력 부족으로 무너지긴 했으나 목진석 9단에게도 기회가 많았던 것이다.

전투적이고 후퇴가 없는 목 9단에겐 벌여놓은 판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과제로 남았다고 볼 수 있다. 이창호 9단도 이번 결승전에선 원 없이 싸웠다. 1국에선 예상 외의 강수로 대마를 잡아내는 파괴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근 이 9단은 승부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같은 기풍과 승부 자세의 변신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이창호 9단은 현재 다승(45승) 부문에서 2위 이세돌 9단(41승)을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승률(79%)에서도 2위 강유택 초단(78%)을 간발의 차로 앞서며 역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적인 상승세 속에서 건강도 크게 호전된 상태여서 후반의 맹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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