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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당직개편 내용 살펴보면-측근 전면배치한 大選진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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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민회의의 1일 당직개편은 호남출신의 측근.친위 인사를 주축으로 대권 장정(長征)에 나서겠다는 김대중(金大中)총재의 의중이 드러난 친정체제 구축형 인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당 10역중 호남출신은 수도권의 낙선자를 포함해 8명.비호남은 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과 초선인 김영환(金榮煥)정세분석실장등 2명에 불과하다.이중 호남 지역구 출신은 정동영(鄭東泳)대변인,정균환(鄭均桓)지자제위원장,정동채(鄭東采) 비서실장,경선에 의해 선출된 박상천(朴相千)총무등 4명.
한광옥(韓光玉)사무총장과 이경재(李敬載)연수원장,박지원(朴智元)기조실장등은 호남출신으로 수도권 지역구에서 낙선한 케이스.
이영일(李榮一)홍보위원장은 공천 경합시 광주를 노리다 탈락했었다. 결국 국민회의 공천이 당선 보증수표인 호남을 제외하고 선거다운 선거를 치르고 올라온 수도권 지역의 당선자 29명중에선이해찬의장과 김영환실장만이 기용된 셈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창당이후 총선 정국까지 金총재의입과 귀로 기능해온 박지원전대변인과 정동채비서실장에 대한 계속된 신임.朴전대변인은 기획조정실장으로 자리바꿈을 했고 鄭실장은유임됐다.
야당 정치의 특성상 외형과 관계없는 핵심 요직을 여전히 차지한 것이다.
이들은 당초 하마평이 오갈때 총선 기획단장인 이해찬정책위의장과 함께 총선 부진을 책임질 인책 대상자로 거명됐으나 나란히 요직에 임명됐다.이는 金총재가 이번 총선 부진의 원인을 외부 변수에서 찾고 있다는 방증으로,향후 대권 전략도 현재의 자력갱생 노선을 별다른 수정없이 끌고 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처럼 범 호남 출신의 측근.친위 인사가 대거 주요 당직을 맡음에 따라 한때 권노갑(權魯甲)지도위원과 朴.鄭실장등 「신측근 3인방」의 대체세력으로 거론되던 평민연 출신이나 수도권의 재선 그룹은 모두 당무 일선에서 배제됐다.전체적으 로 당의 외연(外延)을 넓히기보다 좁혀들어가는 축소지향적 인선이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
金총재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수도권 초선과 전국구 당선자등으로 14명의 특보단을 구성하고 주 1회 정례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으나 효율적 가동 여부는 회의적이다.
지난해 창당 때도 각계 대표급인 지도위원 10여명에게 국방.
노동.환경.재야.여성등 고유 업무를 담당시켰으나 실제 운용결과는 뚜렷한게 없었다.
이번 인선을 두고 金총재의 대권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공개화될 시점쯤에서 내부 홍역을 치르는 주요인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찮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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