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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보안위해 식당 직원 교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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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일 일행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 베이징의 오리구이 전문점 취안쥐더(全聚德)의 본점격인 첸먼(前門)점의 모습. 천안문 광장에서 서쪽으로 2km쯤 떨어져 있다. [SBS-TV 화면 촬영]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번 방중을 통해 북.중은 역시 특별한 관계이고, 金위원장은 아직도 특별한 손님임이 재차 확인됐다는 게 베이징(北京) 외교가의 일치된 견해다.

金위원장 방중 일정이 그만큼 파격적이었고 또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는 이야기다.

중국은 1994년 김일성(金日成) 사후 북한에 정상 국가 간의 관계를 내세워 북한 지도자가 방중할 때는 외교 채널을 통해 일정을 협의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金위원장은 중국에 가기 전 그저 통보만으로 족했던 김일성의 전례를 고집했으며 이번에도 2000년과 2001년처럼 협의 대신 사전 통보만 했다는 후문이다.

정상적 외교 절차를 뛰어넘는 양국 간의 전통적인 우의를 다시 한번 과시한 셈이다. 또 전격적인 방문이지만 중국 지도부가 총출동해 환대했다.

후진타오 주석 등 4세대 지도부의 9인 정치국 상무위원을 모두 만난 것은 물론 그동안 관계가 불편했던 장쩌민 중앙군사위 주석의 따뜻한 포옹을 받았다.

환대의 절정은 20일 취안쥐더 오리구이 집에서의 중국의 접대다.

이날 오전 소형 트럭 7대 분량의 꽃이 식당으로 긴급 수송됐다. 또 기존 종업원들 대신 신분이 이미 확인된 댜오위타이의 요리사와 종업원들이 金위원장 일행을 맞았다.

식탁 위의 대화가 외부에 흘러나가지 않게 하려는 중국의 배려다. 특히 江주석의 대리인 같은 쩡칭훙 상무위원이 황쥐 상무위원과 함께 이 오찬에 배석했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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