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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업>미니시리즈 "1.5" 신현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90년 여름.그는 매서운 눈빛으로 김두한을 노려보는 일본깡패하야시였다.영화 『장군의 아들』로 데뷔한 신현준(28)은 그때나이 22세보다 10여살 많은 냉혈한 일본두목역을 맡아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6년뒤인 지금 MBC미니시리즈『1.5』에서 그가 맡은 배역은22세의 하버드대학생 「진수」.데뷔때 나이로 오히려 돌아갔다.
모든 연기자의 꿈인 세월을 거꾸로 먹는 행운이 그에겐 처음이 아니다. 『이상하게 작품을 새로 할때마다 배역이 어려져요.94년 「화엄경」에선 20대 중반 장돌뱅이,「태백산맥」에선 20대초반 빨치산청년,지난해 「바람의 아들」에선 스무살짜리 말썽꾼으로 계속 젊어졌죠.이유를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의 「회춘」에는 이유가 있다.『「장군의 아들」히트 후에 CF출연제의를 셀수없이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어요.벼락스타가 되어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죠.』대신 그는 임권택.장선우등 실력파감독 밑에서 배역의 경중을 따 지지 않고 꾸준히 연기수업에만 몰두했다.『장군의 아들』로 얻은 유명세는 이내 사라졌지만 스타아닌 연기자로서의 역량은 탄탄히 쌓여갔고 그 결과는 『은행나무침대』에서 1천년을 넘나드는 사랑의 한을 절절히 구현한 「황장군」역으로 나타 났다.
이 배역 하나로 20대 여성에게 인기절정의 남자배우로 떠올랐지만 그는 『이제 시작』이라며 먼 곳만 바라본다.이번 『1.5』에서는 똑똑하고 인성 좋은 명문대생으로 심은하와 사랑에 빠지는 영웅적 인간상을 연기한다.
『누나만 셋인 집안의 막내둥이로 커서 그런지 성격이 여성적인데가 있어요.여자를 만나면 애인이 아니라 친구사이가 돼버려요.
결혼하면 남편까지 데려와서 함께 친구가 되고….그래서 아직 연애다운 연애한번 못해봤어요.』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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