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책가방 사려져-高1년까지 교과서대여제 시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앞으로 초.중학생과 고교 1년생은 책가방 없이도 학교를 다닐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28일 새 교육과정이 도입되는 2000년부터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초등1~고교1학년)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과서 대여제」를 시행키로 했다.
교과서 대여제란 국가가 교과서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단위 학교에서 보관.관리하며 학생들에게 사용토록 빌려주는 제도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보편화돼 있다.
교육부는 「자기 책」을 선호하는 우리의 교육문화 풍토상 초기에는 지리.역사부도와 생물도감,예.체능 교과서부터 적용하다가 성과를 봐 모든 교과서로 확대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단계적인 교과서의 질 개선 작업이추진됨에 따라 앞으로 교과서의 부피와 무게가 늘어나고 가격의 대폭 인상도 불가피해 이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고 말했다.
올해 새로 발간된 고교 국어(상)의 경우 「국판,2백98쪽,단순한 텍스트 수록형」에서 「4×6배판,4백72쪽,참고서 형(단어설명에 익힘 문제까지 들어있다)」으로 바뀌었다.가격도 1천20원에서 3천4백80원으로 세 배 이상 올랐다.
앞으로 발간될 고교 국어(하)와 검인정인 고교 선택과목 교과서도 비슷한 형태로 바뀐다.
새 교육과정에서 사용될 교과서들은 크기가 커지고 다양한 참고학습 자료가 담기는 것은 물론 고급 지질에다 컬러사진까지 수록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학부모는 매학년 교과서를 구입(초등학교만 무상공급)하기가 경제적으로 부담스럽고 학생들은 책가방에 넣고 다니기가육체적으로 버겁다.따라서 교과서 대여제가 더욱 필요해질 것으로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제2종 교과서협회 부설 교과서연구회등 전문가 집단에 관련 시행안을 마련토록 의뢰했다』며 『이를 토대로 구체적 시행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교과서 대여제가 시행되기 전까지는 교과서 가격을 매년 크게 올릴 수밖에 없다』며 학부모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한해에 드는 교과서 값은 96학년도 기준으로 초등학교가 평균8천1백40원,중학교 1만6천2백60원,고교 2만3천8백60원등으로 현재의 물가 수준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다.
김동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