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팀 무조건 대량 득점해야 희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9면

박성화팀이 13일 오후 6시(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와 D조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같은 시간 톈진에서는 이탈리아와 카메룬이 격돌한다. 한국이 8강에 오르는 기적을 만들기 위해서는 온두라스전 다득점 승리가 필수다. 단, 이탈리아가 카메룬을 꺾어준다는 전제가 달렸다. 승점 1점인 한국의 골득실은 -3, 승점 4점인 카메룬의 골득실은 +1이다. 승점이 같을 경우 골득실로 8강 진출팀을 가리기 때문에 박성화 감독은 공격적인 경기운영으로 대량 득점을 노리고 있다.

◇측면 허물기로 다득점 올린다

온두라스전에서 한국은 평소 몸에 맞춘 4-4-2로 나선다. 좌우 윙백들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측면을 허물고, 중앙에서 2 대 1 월패스로 상대 골문을 연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꾸준히 훈련해온 공격루트다. 하지만 카메룬과 이탈리아 전에서는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상대의 강한 힘과 두터운 수비조직력에 말렸기 때문이다. 공격수 이근호는 “지난 두 경기에서 ‘우리 축구’를 하지 못했다. 온두라스전에는 연습한 것을 제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 속에는 온두라스 포백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 있다. 카메룬과 이탈리아에 비해 온두라스 수비진의 중량감이 떨어져서다. 온두라스는 중앙수비수인 사무엘 카바예로(창춘 야타이)만 제 몫을 하고 있을 뿐 측면 수비수들은 스피드가 떨어지고, 1 대 1 상황에서 자주 뚫렸다. 좌우 윙백인 김동진과 신광훈이 측면 미드필더인 백지훈-이청용과 유기적인 호흡으로 공격의 1차 물꼬를 튼 뒤 박주영-이근호 투톱에게 마무리를 맡길 계획이다. 특히 수비라인도 공격 쪽으로 끌어올린 뒤 중앙 미드필더들이 전진압박을 통해 공격의 지원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상대가 측면방어에 치중하는 동안 수비라인 뒷공간으로 킬 패스를 투입해 결정타를 날리는 것도 준비 중이다.

◇차·포가 빠진 온두라스

질베르투 이어우드 온두라스 감독은 “조국의 자존심을 걸고 한국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지만 2패로 예선 탈락이 확정돼 사기는 바닥이다. 게다가 주력멤버 4명이 경고누적과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다. 주전 골키퍼 에르난데스(빅토리아 체이바), 미드필더 토마스 헨드리(위건)가 경고누적으로 한국전에 나서지 못한다. 특히 공수를 조율하는 토마스 헨드리의 결장으로 한국은 중원싸움에서 수월하게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또한 와일드카드로 뽑은 공격수 카를로스 파본(레알 에스파냐)과 왼쪽 윙백 에릭 노랄레스(마라톤 술라)도 10일 카메룬전에서 부상을 당해 출전이 어렵다.

상하이=김현승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