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大 기혼자 기숙사 入住 전세금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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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대가 오는 9월 개관 예정인 국내 최초의 기혼자 기숙사(낙성대 생활관)입주를 앞두고 대학본부와 대학원자치회간 전세금 공방이 한창이다.
대학본부측이 최근 자체 보수비용 충당을 위해 가구당 1천3백만원씩 22억원의 예탁금을 받기로 결정하자 대학원자치회에서 『국립대학에서 웬 전세금이냐』며 반발하고 나선 것.
대학측은 낙성대 근처 6평형 아파트의 전세값이 3천만원선이고현재 기숙사 입주자들이 한학기에 24만원을 내는 점을 감안하면합리적인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백종현(白琮鉉)학생부처장은 『입주자가 감가상각비를 부담하는 대신 남는 재원으로 태부족인 기숙사 시설을 확충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그러나 대학원자치회는 기숙사 관리자 임금을 비롯한전기.수도세와 난방비등을 부담하고 추가로 연이자 가 1백30만원에 이르는 예탁금을 내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특히국가소유 복지시설인 기숙사를 임대하겠다는 발상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한 대학원생은 『예치제도가 감가상각비등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면 시차를 두고 분납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한꺼번에 돈을 내도록 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발상』이라고 말했다. 기혼 대학원생 기숙사는 서울대가 93년 11월부터 국내 대학중 처음으로 부부가 함께 입주하는 형태로 추진,나산그룹에서 기부채납 방식으로 건설하고 있다.
15평형 80가구,14평형 1백20가구 규모로 5월중 입주 공고가 나갈 예정.입주자격은 기혼 대학원생과 조교.연수생등이며외국인 기혼자에게도 30가구가 배정될 예정이다.입주기간은 2년이지만 전학기 평균학점이 3.5에 미달하면 퇴거 처분된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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