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말하는 팬터마임의 거장 마르셀 마르소 다시 내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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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침묵으로 말하는 시인」 「팬터마임의 거장」 마르셀 마르소가5월6~7일 이틀간 서울 여의도 KBS홀(오후7시30분)에서 한국 팬들과 다시 만난다.
이번 공연은 마르소의 적극적 의사로 다시 마련된 무대라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94년 한국 공연때 기립박수를 받으며 무대를 내려온 그는 당시 관객의 뜨거운 호응에 고무된 듯 『이렇게한국 관객과 호흡이 잘 맞을 줄 몰랐다.너무 기 쁘다.반드시 한국에서 다시 공연하고 싶다』고 말했었다.
따라서 이번 공연엔 그의 희망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져 특별히학생석이 마련됐고 지방 공연(부산)도 결정됐다.
1923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출생한 그가 5세때 어머니손을 잡고 본 채플린 영화는 훗날 그의 운명을 결정했다.채플린영화에 매료된 그는 20세때 당대 최고의 마이미스트 에티엔 뒤크로의 수제자가 돼 본격적인 마임수업을 받았다 .47년엔 비프(BIF)라는 인물을 창조,독자적인 영역을 형성했다.
50년 그의 장편마임 『외투』(고골리작)는 마임계에 돌풍을 일으킨 작품.76,86년 두차례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상한 그는 현재까지도 왕성한 공연활동을 벌이며 「팬터마임의 황제」「프랑스 문화사절」로 세계의 존경을 받고 있다.
그의 마임이 동서를 막론하고 오랜 세월동안 감동을 안겨주고 있는 것은 작품이 모두 사랑과 고뇌등 인간적인 주제들을 강한 무언의 시로 승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말은 우리가 사는 이유를 설명하려 한다.그러나 이 모든 것은 결국 침묵으로 끝나고 여기서 우리의 팬터마임은 시작된다.
왜냐하면 침묵은 말을 능가하기 때문이다.』-「침묵의 무대」에평생을 바쳐온 그의 말이다.공연문의 725-8285.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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