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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류에 대규모 모래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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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부산 낙동강 하구둑 조성 후 둑 하류에 대규모의 새로운 사주(砂洲)가 형성돼 철새들의 서식지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2003년 3월부터 2004년 3월까지 낙동강 하구 34.2㎢에 대한 생태계 모니터링 결과 수역과 녹지는 감소한 반면 진우도 남쪽에 새로운 사주가 대규모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인공위성 영상 등을 통해 조사 결과 백합등 남쪽과 동쪽에 대규모 모래톱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이들 모래톱을 도요등과 다대등으로 이름 붙였다.

이같은 추세라면 도요등을 중심으로 동.남쪽에 새로운 사주가 지속적으로 형성되고 도요등이 새로운 철새 서식지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추정됐다.

낙동강 하류에 형성된 사주는 을숙도와 진우도(80만㎡), 장자도(30만㎡), 신자도(40만㎡)와 대마등.맹금머리등.백합등 10여 곳에 모두 400여만㎡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주 형성 시기는 1916년 무렵에 을숙도.신호도.진우도 등이 형성된 후 장자도.신자도.백합 등.맹금머리등.도요등이 차례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백합등과 도요등 사이에서 작은 사주가 새롭게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주는 모래와 흙이 바람.파도.조류 등에 밀려 수면이나 연안에 둑 모양을 이룬 모래톱으로 완전한 섬 형태를 갖추지 못한 지형을 일컫는다.

낙동강하구에 서식하는 조류는 총 13목 114종 9만4481개체가 관찰됐다.

이 가운데 대마등에 2만1781개체로 가장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는 겨울철새가 8만4695개체로 가장 많고 가을.봄.여름 순으로 관찰됐다.

희귀조류(멸종위기종.보호야생종.특정종)는 천연기념물 제210호인 큰고니(4456개체), 고니(1655개체), 203호 재두루미(6개체), 205호 노랑부리저어새(11개체)와 저어새(1개체), 243호 흰꼬리수리 및 참수리(각 1개체)등이 관찰됐다.

시는 내년까지 생태계 모니터링을 계속해 생태환경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 총체적인 낙동강 하구 생태계 보존 대책을 세울 방침이다.

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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