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홍철 뜀틀 1위-세계체조선수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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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뜀틀의 황제」 한국의 여홍철(금호건설)과 「안마의 달인」으로 불리는 북한의 배길수가 19일(한국시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의 로베르토 클레멘트 콜로세움에서 열린 96세계개인체조선수권대회 3일째 남자부 준결승전에서 나란히 1위를 차 지,결승에 올랐다. 여홍철은 뜀틀에서 특유의 탄력으로 솟구쳐 올라 앞으로한바퀴 돈 뒤 옆으로 5백40도 회전하는 고난도 기술을 깔끔한착지동작으로 마무리해 9.850점을 얻어 지난해 세계선수권자 알렉세이 네모프(러시아.9.844점)를 0.006점차 로 따돌렸다. 강력한 우승후보 비탈리 세르보(벨로루시)도 9.650점으로 공동 5위를 기록,8강이 겨루는 결승에 합류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조성민(경희대)은 9.562점으로 10위에 그쳐 아깝게 탈락했다.
여홍철은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열린 애틀랜타올림픽초청 국제대회에서도 세계적인 선수들을 물리치고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이번 선수권에서 기대이상으로 선전,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한편 안마에서 강세를 보인 북한은 준결승에서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배길수가 9.812점을 받아 리 동후아(스위스.9.787)를 0.025점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고 신예 김현일도 8위(9.625점)로 결승에 합류했다 .
이로써 개인체조에서 남북한의 동반 세계제패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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