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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리" 칸영화제 비평자주간 초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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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박상륭원작 『죽음의 한 연구』를 각색한 영화 『유리』가 5월9일부터 개막되는 올해 칸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됐다.제작사인 하명중영화제작소는 『16일 오전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로부터 「유리」가 비평가주간에 선정됐음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비평가주간은 칸영화제 기간중 국제비평가들이 주축이 돼 진행하는 비경쟁부문의 하나로 실험성과 예술성 높은 작품들이 주로 초청된다.그러나 신인감독의 데뷔작인 경우에 한해 본상인 황금카메라상(최우수 신인감독상)후보에 오르기 때문에 『유 리』를 통해데뷔한 양윤호감독은 황금카메라상 후보로 등록된다.황금카메라상은신인감독들이 국제감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과 같은 상으로 『시클로』로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베트남계 프랑스감독 트란 안 훙이 93년 데뷔작 『그린 파파야 향기』로 받은바 있다.
그러나 『유리』는 개봉도 되기 전에 수도승의 정사장면과 살인장면이 불교계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공연윤리위원회 심의에서 진통을 겪는 바람에 칸영화제 출품이 아직 불분명한 상태.해외영화제에 출품하려면 공륜 심의를 통과한 다음 문화체육부 의 통관추천을 받아야 하는데 『유리』는 2월22일 심의를 신청한 이후 지금까지 50여일이 지나도록 공륜에서 심의가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공륜은 『불교계와 영화사의 의견을 수렴해 논란을 최소한으로 줄이려 했으나 양측의 입장에 변화가 없어 현 상태에서 심의하기로 했다』며『늦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심의를 매듭지을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공륜이 문제장면의 삭제 수위를 어느 선에서 결정할지가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남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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