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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네트열린교실>7.홈페이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인터네트에는 이미 수천개 학교의 홈페이지가 개설돼 있고 바로이 순간에도 어느 학교에선가 새로운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다.한국의 경우 대부분 이제 막 홈페이지를 개설했거나 준비중이기 때문에 아직은 「시작의 즐거움」이 큰 시기다.
그러나 홈페이지의 교육적 가치에도 좀 더 마음을 써야 한다.
홈페이지를 학교 홍보 수단 정도로 생각하고 사려깊은 계획없이 설치해서는 홈페이지의 무궁무진한 활용가치를 제대로 살리기 어려운 까닭이다.
물론 인터네트에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과정 자체가 학생들에게는매우 귀중한 경험이다.홈페이지는 또 특정 학교와 관련돼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대화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데 큰 몫을 할 수 있다.
좀더 욕심을 내면 이 홈페이지가 학교 담장을 훌쩍 넘어 전세계 네티즌들로부터 사랑받는 장소가 될 수도 있다.바로 이 점이인터네트의 가장 큰 매력이다.이런 목표에 도달하려면 여러가지 노력이 필요하다.우선 홈페이지에 작품을 게재하는 학생은 모두 자신의 ID를 함께 기재해 작품을 읽은 사람이 자신의 소감을 즉시 전자우편으로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에서 가장 잘 운영되는 것으로 정평있는 미네소타주 힐사이드초등학교의 홈페이지에는 6학년생들의 개별 홈페이지가 만들어져있고 학생 개개인의 홈페이지마다 그 학생의 ID가 반드시 기재돼 있다.
힐사이드초등학교의 홈페이지는 다국적기업인 「3M」사가 재정을지원하고 「애플」사가 서버를 제공한다.또 기술지원은 미네소타대가 맡고 있다.이 학교의 홈페이지는 미국 전체 초등학교를 인터네트로 연결하는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웹66 프로젝트」로 발전했다. 사실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나 기술을 두루 갖춘 학교는 국내외를 불문하고 그리 흔치 않다.따라서 우선적으로 정부의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예컨대 학교가 속한 지역사회에 자리잡고 있거나 연고가 있는 기업과 대학들이 재정 적.
기술적 후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터네트를 활용한 혁신적 교육방법으로 유명한 미국 뉴욕의 돌튼고등학교도 MIT대의 기술지원을 받고 있다.이 학교는 6백만바이트에 달하는 수만페이지짜리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컬럼비아대.애플사.IBM사.뉴욕시박물관 등 20개가 넘 는 대학.문화예술기관.기업의 협조로 가위 「환상적인 홈페이지」를 구성해 운영함으로써 전세계 네티즌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홈페이지를 가진 학교로 부각된 것이다.
홈페이지가 확산돼 그 교육적 진가를 발휘하도록 하려면 한국도지역사회.기업.대학이 초.중등학교들과 적극 연계하는 체계를 만드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황승연.경희대사회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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