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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 엇갈리는 '3대 관심업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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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안개 장세 속에서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업종들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수출 관련 업종은 호황이 이어질 것이고 내수 관련 업종은 당장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출 비중이 큰 D램 업종은 하반기 D램 가격 회복과 함께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내수경기 지표가 되는 건설업은 내수회복 지연으로 4분기 이후에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통신업종은 경쟁 심화와 외국인 한도 제한에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장세 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하다.

*** [D램] 수요 꾸준히 늘어…하반기도 쾌청

지난해부터 반도체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개선된 D램 업체의 전망은 올 하반기에도 낙관적이다.

정보기술(IT) 산업의 거품이 꺼지면서 지난 2~3년간 억눌렸던 수요가 D램 경기의 회복을 주도한데 이어 휴대전화.MP3.디스플레이 시장의 지속적 확대로 수요의 계절성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D램 업체의 주가전망도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국내 대형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0만원 선으로 끌어올렸다.

크레디리요네증권은 역대 최고치인 100만원을 제시했다.

메릴린치는 독자생존이 불투명한 것으로 평가되는 하이닉스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매수'의견을 내놓았다.

다우존스는 공급부족 현상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D램 업체의 주가 상승 여력이 15% 더 있다고 전망했다.

20일 삼성전자는 사흘 만에 60만원대를 회복했다.

*** [건설] 힘든 상반기…4분기엔 나아질듯

정부의 10.29 대책 발표 이후 건설 수주가 줄어들면서 현대건설 등 건설업체 경기는 올 상반기에 하강국면에 진입했다.

대우증권 박용완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이후 올 2월까지 건설 수주는 감소세를 지속해온 결과 올 1~2월 누계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19% 감소했다"면서 "건축 부문의 수주 위축으로 올 상반기에는 감소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간으로는 건설수주가 11%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4분기부터 건설 수주는 다소 되살아날 전망이다.

수도권 신도시사업과 강북 뉴타운 개발이 본격화하고, 경부고속철 역세권 개발로 수주경기의 상승 전환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이에 따라 삼성물산.LG건설.계룡건설.대림산업 등 4개사에 대해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朴연구원은 "이들 회사는 수주 물량을 대량 확보해둠으로써 차별화된 성장 기회가 있다"면서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 [통신] 경쟁 가열로 수익성 악화 우려

올 들어 번호이동성 제도를 시행했지만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 나빠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체감경기 지연으로 신규 가입자 확보가 쉽지 않고, 번호이동성 제도로 고객 확보 경쟁이 가열되면서 비용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경제연구소 이정철 연구원은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1.6%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또 "통신주의 주가 조정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통신업종에 대해 49%로 제한된 외국인 보유한도의 소진에 따른 수급 불균형도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있다.

미래에셋증권 박만순 상무는 생각이 다르다. 그는 "SK텔레콤의 주가가 20만원 전후에 머무르는 것은 지나친 저평가로 볼 수 있다"면서 "증자 문제 때문에 당초 일정보다 앞서 보유한도 제한폭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이 저가매수의 기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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