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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케냐돌풍' 보스턴대회 1~5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세계마라톤에 케냐돌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중장거리 강국 케냐는 96보스턴국제마라톤에서 1~5위를 휩쓴것을 비롯,10위 이내를 7명이 차지하는등 마라톤에서도 독주태세를 굳건히 했다.
케냐는 지난해에도 사미 렐레이(34)가 베를린마라톤에서 2시간7분2초의 시즌 최고기록으로 우승하는등 95시즌 세계랭킹 20걸에 7명이 포진했었다.마라톤 후발주자인 케냐의 이같은 초강세는 마라톤의 양대 밑거름인 중장거리와 크로스컨트 리의 튼튼한기반 때문.케냐는 진작부터 이들 분야에서 맹위를 떨쳐 『국제대회를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다』는 원망을 들었을 정도다.
국민 2천7백만명의 70%가 해발 2천이상 산간지대에서 커피.홍차등을 재배하는 농업에 종사,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의 삶 자체가 자연발생적으로 고지대훈련과 같다는 점도 육상발전의 원동력이 됐다.또 케냐인에게는 1인당 국민소득 3백달 러 남짓한 찌든 가난을 타파하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 육상.축구등 스포츠이기도 하다.이번대회 남자부 모제스 타누이도 장거리에서 뒤늦게 마라톤으로 전향,입문 2년만에 세계 정상에 올라 케냐 육상의 영역확대를 그대로 대변했다.
타누이는 1만에서 88서울올림픽 8위를 거쳐 91도쿄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했으나 93슈투트가르트세계선수권에서 하일레 게브르실라시에(에티오피아)에게 밀리자 28세의 나이에 마라토너로 전환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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