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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마트.킴스클럽 일산서 한판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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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단골손님에게 들고 다니기 쉬운 E마트 쇼핑바구니를 드리면 어떨까요.』『저쪽은 현금결제만 가능하지만 우리는 신용카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집중 홍보해야 합니다.』 토요일인 지난13일 낮12시30분.유니코쇼핑센터 3층에 위치한 E마트 일산점사무실에서는 점심도 거른채 판촉전략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신세계백화점 본사에서 황경규 체인사업본부장이 직접 내려와 회의를 주재했다.
뉴코아백화점 일산점과 함께 들어서는 창고형 할인매장인 킴스클럽 개점을 앞두고 그동안 일산 신도시 상권을 독점하다시피 했던E마트에 초비상이 걸렸다.
킴스클럽이 E마트와는 바로 한 블록 건너 코앞에 들어서기 때문이다. 킴스클럽과의 상권 주도권을 둘러싼 한판 싸움이 불가피해 거의 매일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제를 폐지,명절을 제외한 연중무휴 영업을 실시하고 계산대를 종전 24대에서 34대로 크게 늘려 계산대기 시간을 30분이상 단축한 것도 킴스클럽을 의식한 대응전략이다.
계산대 확장으로 주차회전율이 높아져 동시주차능력 4백40대인E마트의 하루 주차용량은 종전 2천5백대에서 3천대로 늘어났다. 또 뉴코아백화점을 끼고 들어서는 킴스클럽이 고객 흡인력에서우위에 있는 점을 감안,E마트가 들어서 있는 유니코쇼핑센터의 상품 구색을 백화점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신세계백화점 자체브랜드(PB)상품 아웃렛매장을 입점시켰다.
반면 킴스클럽측은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킴스클럽과 디스카운트스토어인 E마트는 성격이 다르다』며 맞대응을 하지 않은채개점을 서두르고 있다.가격수준.매장규모 면에서 E마트를 제압하겠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E마트측이 킴스클럽의 개점에 맞춰 일부 품목의 가격인하를 추진하고 있어 두 점포간 가격경쟁도 불이 붙을 조짐이다.
E마트는 1차식품매장의 가격수준을 킴스클럽과 같게 하거나 더낮추고 공산품은 포장단위의 차별화로 가격차를 극복하는 한편 포장단위가 같은 제품은 가격을 낮춰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두 매장의 경쟁으로 주변상권 판도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E마트의 등장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주변상가는 킴스클럽의 개점을 앞두고 할인점과의 경쟁을 피해 식당.의류점 등의 보완업종으로 업종 재편이 한창이다.
일산공인중개사사무소 홍무진 대표는 『할인점과 업종이 중복되면주변상가는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되지만 업종별 역할분담이 이뤄지면 할인점이 주변 상권을 활성화하는 촉진제도 될 수 있다』며 『주변상가들의 업종 재편이 가속될 것』으로 전망 했다.
이종태.이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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