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사장 인사에 반발해 농성중인 YTN 노동조합이 구본홍 사장에게 “영원히 YTN에 돌아오지 마라”고 말했다.
YTN노조는 8일 성명을 내고 “명분도 없이 외롭게 사장실에서 3박4일을 도시락으로 버티며 청와대만 바라봐야했던 구 씨가 안쓰럽기까지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명은 구 사장이 사장실에 들어간 지 4일만에 귀가한 직후 나왔다.
노조는 “대선 특보 출신 구본홍 씨가 오늘(8일) 오후 4시쯤 드디어 집으로 돌아갔다”며 “구 씨는 몸이 아프다는 이유를 들어 귀가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구 씨가 건강상의 이유를 들었지만 3박 4일간은 물론, 석달 가까이 진행됐던 우리의 투쟁에 맞서기 힘들었던 것이다”며 “이는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하나가 된 노조원의 결속력 덕분이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하지만 구 씨로 인한 갈등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부·팀장들이 마련했던 중재안은 양측의 이견으로 결국 결렬됐다”며 “입으로는 대화를 원한다면서 뒤로는 인사와 징계의 칼을 겨누고 노조를 기만하는 구 씨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구 씨에게 다음 주는 물론 영원히 YTN에 돌아오지 말 것을 권한다”며 “대선 특보 출신 인사인 구 씨가 머물 곳은 YTN이 아닌 정치권”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다음 주 구 사장이 다시 출근을 강행할 경우 ‘낙하산 저지’와 ‘방송 독립’을 위해 끝까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사장은 노조의 저지로 출근을 못하다 지난 4일과 5일 노조의 눈을 피해 출근했었다. 하지만 노조의 방해로 귀가하지 못한 체 사장실에서 3박4일을 보냈었다. 노조는 구 사장이 9일과 10일에는 출근하지 않는 조건으로 이날 귀가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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