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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 회교전사 아프간 실전경험 살려 폭력첨병 활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보스니아 내전에 참여했던 아랍계 무자헤딘(회교전사)도 옛소련의 침략에 대응,아프가니스탄에서 지하드(회교성전)를 벌였던 회교전사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아프간 전쟁에는 아프간내 회교전사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자금을 지원받은 2만여명의 아랍계 회교전사들이 참여했다.이들은 소련 철수후 무기와 실전경험을 가지고 본국으로 돌아가 대부분 알제리.이집트.이스라엘 점령지 등에서 테러리 스트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은 유럽과 미국에서 각종 테러활동에 참여,이른바 회교과격단체 「폭력 수출」의 첨병으로 활약하고있다. 지난해 프랑스에서의 연쇄 폭탄테러와 93년 뉴욕 세계무역센터 폭발기도 사건은 아프간 회교전 사가 벌인 대표적 폭력수출 사례다.이와 유사한 현상이 보스니아 회교전사들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프랑스 루베에서 수명의 사상자를 낸 프랑스.벨기에 정보기관과 이슬람계간의 교전에 사용된 무기들은 보스니아에서 유출된것으로 판명됐다.지난해 12월 보스니아 평화를 위한 데이튼 협정이 체결되기전 보스니아에 들어간 아랍계 회교전 사는 약 4천명에 이른다.미국이 보스니아 내전의 평화적 해결에 개입한 것은이들 보스니아 회교전사들이 세계 테러에 참여하는 「제2의 아프간화」를 막기 위한 「자구책」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데이튼 협정은 비(非)보스니아계 회교전사들은 모두 출국하도록규정하고 있다.하지만 보스니아 회교계가 필요에 의해 이들의 체재를 눈감아주고 이들과 함께 지하드를 명분으로 대(對)세르비아계 복수전을 시작한다면 보스니아 평화가 물거품으 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일부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베를린=한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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