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락행진 어디까지 가나-10%대 진입 걸림돌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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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회사채금리가 1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금리하락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최근 금리하락세의 원인은 무엇보다도 충분한 시중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금융기관의 자금여유.여기에 은행의 여.수신금리 인하경쟁,중앙은행의 지준율 인하등 정부의 금리안정의지가 큰 몫을 하고 있다.
은행신탁은 이달 들어서만 1조4천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고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 수탁액 역시 1조1천억원이 늘어났다.여기에 만성적인 자금부족기관처럼 여겨지고 있는 증권사 역시 최근의 고객예탁금 증가(4월중 4천7백억원)로 자금운용처를 찾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이들은 회사채를 제외하면 마땅히 자금을 운용할 곳이 없다. 단기자금 운용처인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은 물량이 없어 금리가 폭락하고 있고 콜금리 역시 한 자릿수에서 맴돌아 수익을 올릴 수 없는 형편이다.결국 채권투자만이 그나마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곳이 돼 버렸 다.
이에 따라 이들 기관이 여유자금을 어느 정도 소화할 때까지는시장금리의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동양증권 채권부의 김병철(金炳哲)과장은 『기관들이 자금여유를갖는 한 금리하락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금리가 일단 10%대로 들어가면 추가하락이 계속되다 10.85%내외에서 하락세는 일단 진정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금융기관의 자금사정이 워낙 좋고 경기마저 하강하는 과정에 있어 금리는 10.5%내외까지 추가하락이 가능하다고 본다.하지만 일단 2.4분기를 고비로 금리하락세가 일단 주춤해질 가능성이 크다.』동서증권 채권부의 성기창(成耆彰)과장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놓는다.
대우증권 상품본부팀의 마득락(馬得樂)차장은 『민간경제연구소들이 올 경제성장률을 당초 전망보다 다소 높이고 있는 데다 선거이후의 안정등을 이유로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늘릴 경우 자금수요가 다소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기업의 자금수요가 살아나더라도 금리는 10.80%수준까지 하락한후 소폭의 등락을거듭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결국 금리의 추가하락은 가능하지만 일부 낙관론자들이 보는 것처럼 연내에 한자리 수준까지 하락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다만 앞으로 금리가 상승한다고 해도 큰폭으로 오를 가능성은 적고 11%내외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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