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多選의원 많지만 15代 국회의장 인물難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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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15대 국회 전반부의 국회의장은 누가 될까.당초 일각에서 예상했던 것은 야당출신 첫 국회의장의 탄생이었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의석합계가 과반선(1백50석)을 넘기면 양金총재가 여소야대(與小野大)민의를 바탕으로 야당 의장을 밀어붙인 다는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여소야대이긴 하지만 양당의 의석합계가 1백29석에 불과,신한국당에 10석이 뒤지면서 이 가능성은 사라졌다.
관심은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낙점.
관록을 중시하는 의회의 전통에 비춰보면 신한국당의 1순위 후보는 신상우(辛相佑).오세응(吳世應).이만섭(李萬燮)의원등 7선 트리오.
기준을 6선이나 5선으로 낮출 가능성은 높지 않다.6선의 최형우(崔炯佑)의원은 국회직을 맡으면 당내의 대권경쟁에서 한발 물러서게 된다는 점 때문에 본인이 흥미가 없다.6선인 김수한(金守漢)의원은 전국구출신이라는 점이 핸디캡이다.
여당몫 국회부의장에는 당내의 5선그룹이 거명된다.김영구(金榮龜).박관용(朴寬用).서석재(徐錫宰).양정규(梁正圭).김종호(金宗鎬)의원등이 있다.이중 민주계인 朴.徐의원은 金대통령이 따로 「큰 일」을 맡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김윤 환(金潤煥)대표와 이한동(李漢東)국회부의장도 5선이나 이들은 대권구도와 연계돼 있어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金대통령이 국회직 인선을 당내 대권경쟁구도의 교통정리에 활용할 경우 예상외의 그림이 나올 수도 있다.김윤환.최형우.이한동씨 가운데 한명이 의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야당몫 부의장은 국민회의의 5선인 김봉호(金琫鎬).김영배(金令培)의원이 유력.두사람은 14대부터 부의장을 노려왔다.당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표대결까지 벌였다.김상현(金相賢)지도위의장과 박정수(朴定洙)의원도 5선이지만 가능성은 적다.金의장의경우 원내에서 대표역할을 하게 될 것같다.이와관련,김대중(金大中)총재는 김영배의원과 김봉호의원을 전.후반기로 나눠 부의장을맡도록 할 생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의장단 인선과 관련해 변수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의 태도.부의장 두자리를 국민회의와 자민련에서 각각 1명씩 맡자고주장할 가능성이 있다.물론 실현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
하지만 신한국당에도 문제가 있다.1백39석으로는 국회의 안정적 운영이 어렵다.우선 과반수 확보를 위해 15석인 민주당을 흡수통합하거나 16석의 무소속에 대한 영입노력에 적극 나서보고여의치 않으면 여당몫 부의장자리를 야당에 할애해 야 할지도 모른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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