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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기수 미켈슨.엘스 세대교체 선언-마스터스골프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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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만개한 진달래.산딸기 향기가 코를 진동하는 오거스타에 드디어역사적인 날이 밝았다.영웅탄생을 기다리는 갤러리들이 이른 새벽부터 몰려들었다.선수들은 꿈에서 깨어났다.이제 남은 것은 현실뿐.새로운 영웅이 되느냐,영웅탄생의 들러리가 되 느냐.그것은 오직 신의 몫이다.골프 4대 메이저대회중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96마스터스골프대회가 11일 오전8시(한국시간 오후9시)3만여명의 갤러리들이 운집한 가운데 이곳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화려하게 개막,참가 선수들은 오거스 타의 영광을 실현하기 위해힘찬 티샷을 날렸다.
지난 35년 진 사라센의 기적같은 앨버트로스를 시작으로 환희와 좌절의 눈물을 간직한채 올해로 60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그 어느때보다 파란과 이변이 예고되고 있다.
올들어 미국투어가 절대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았기 때문이다.이미 치러진 13개대회중 지난주 벨사우스클래식 우승자인 폴 스탄코브스키를 비롯,20대 신예들이 5개대회를 휩쓸어 우승컵의 향방을 오리무중에 빠뜨리고 있다.
그러나 이곳 표정은 지난해 벤 크렌쇼가 4년 동안 유럽선수에게 내줬던 우승컵을 되찾은데 이어 올해 역시 『미국선수 우승은떼어논 당상』이라는 분위기.마스터스를 각각 두차례 제패한 닉 팔도(영국.89,90년).베른하르트 랑거(독일■ 85,93년)가 대회 직전 어깨부상 등으로 한풀 꺾여 있기 때문.특히 미국인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선수는 「제2의 니클로스」로 칭송받는 20대기수 필 미켈슨(25).홀마다 빽빽이 들어찬 갤러리들은 올시즌 유일하게 2승(투손.피 닉스오픈)을 올린 미켈슨이 지나갈 때마다 『필!』을 연호하며 벌써부터 축제의 도가니에빠져 있다.골프전문가들도 그를 우승후보 1순위(확률 10분의1)에 올려 놓고 있다.
***[ 37면 『마스터스』서 계속 ] 그러나 그는 한살터울인 「골프황태자」 어니 엘스(26.남아공)의 거센 도전을 받고있다.2년전 24세의 어린나이(?)로 미국오픈을 제패한 엘스는지난해 PGA선수권 4라운드 중반까지 선두를 달리다 막판에 무너져 우승이 좌절되긴 했 지만 나이에 걸맞지 않은 두둑한 배짱으로 메이저대회에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세계랭킹 1위 그레그 노먼(호주)과 지난 3년 연속 유럽투어상금랭킹 1위에 오른 콜린 몽고메리(영국)역시 빼놓을 수 없는우승후보.「메이저대회 불운아」 노먼은 이날 인터뷰에서 『걸을 수 있는 한 골프를 칠 것이고 언젠가 우승할 것으로 믿는다』며다소 느긋한 입장.
그러나 최근 두개 대회에서 13년만에 연속 예선탈락하는 등 불안정을 드러내고 있다.라스베이거스의 팰리스호텔이 도박사들의 참고용으로 발행한 스포츠북에는 노먼을 우승확률 5분의1의 1순위로 지목했다.
이밖에 아놀드 파머.잭 니클로스등 역대 우승자 21명이 지난날의 영예부활을 도모하고 있고,꿈의 무대를 처음 밟는 19명이새로운 신화창조에 나서 역대 최고의 명승부전이 예상된다.
오거스타=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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