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대 총선 4당 지도부 마지막 유세.회견-자민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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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는 선거 하루전인 10일 서울 서대문을.광명.인천에서 정당연설회를 가진데 이어 오후에는 충남예산에서 마지막 공식 지원유세를 갖고 93회에 걸친 지원연설 일정을마무리. 강행군으로 목이 쉬고 검게 탄 얼굴의 金총재는 유세에서 『신한국당과 각종 정보기관들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게 자신들이 과반수 의석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허무맹랑한 보고를 올린 모양』이라며『그러나 결코 그들 주장대로 되진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출.
그는 『전국을 다녀보니 金대통령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국민을찾아 볼 수 없었다』며『이번 선거에서 여소야대를 만들어 金대통령이 국민 무서운줄 알게끔 한번 혼내주자』고 주장.
이어 金총재는 『金대통령 주변에 있는 사람들중 병역의무를 마치지 않은 사람이 40%나 된다니 어떻게 그들에게 국가안보를 맡길 수 있겠느냐』며『극좌에서 극우까지 뒤섞인 정체 모를 사람들이 모여있는 신한국당엔 한표도 줘선 안된다』고 마지막 한표를호소. 한편 예산유세를 마친 金총재는 헬기편으로 자신의 지역구인 부여로 이동,처음이자 마지막인 「개인 선거운동」을 자정까지벌였다. 정당유세에 나서기에 앞서 金총재는 15일만에 마포 중앙당사에 나와 공식기자회견을 가졌는데『김영삼대통령은 선거결과가어떻게 나오더라도 겸허하게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으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총선후엔 서너개 정당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정립(鼎立)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경계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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