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종목 96애틀랜타올림픽 '효자종목'으로 부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이제는 우리도 효자종목.』 애틀랜타올림픽을 향해 진군중인 구기종목 대표선수들이 외치는 함성이다.
역대 여름올림픽에서 한국의 메달박스 종목은 레슬링.유도.복싱등 격투기 종목과 양궁.역도.마라톤 등 공없이 하는 스포츠가 주축이었다.
한국은 36년 베를린대회때 손기정옹이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낸뒤 지금까지 11번 출전,총 32개의 금메달을 따냈다.이중 구기종목에서 캔 금은 모두 6개로 그 비율이 고작 19% 정도. 그나마 84년 LA올림픽 전까지는 은메달 구경도 못하다 여자농구가 준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룬뒤 88년 서울올림픽때 여자핸드볼이 금메달 1호를 기록했다.
이때문에 농구.배구.축구 등 국내 스포츠팬들에게 사랑을 받고있는 구기종목들은 올림픽에서만큼은 항상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구기종목은 모처럼 메달획득 유망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각종 예선전에서 남자핸드볼을 제외한 출전가능 전종목이 올림픽출전권을 따낸 것이 그 증거.
우선 지난해 12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여자핸드볼은 금메달 획득후보 1순위에 올라있다.
올림픽 3연패를 향해 뛰는 여자핸드볼팀은 올림픽보다 우승하기가 더 어렵다는 세계선수권대회 패권을 차지했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한 금메달 획득이 유력,이미 태릉훈련원에서 금메달도전 카운트다운에 들어가 있다.
남녀 하키도 금메달 획득이 가능한 종목.
남자하키는 최근 세계최강인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1승1무1패를마크했고 여자하키도 지난해 11월 남아공에서 열렸던 올림픽 예선대회에서 우승을 차지,「메달 색깔이 무엇이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상황.
또 88올림픽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탁구도 유남규-김택수의 남자복식,박해정-유지혜의 여자복식이 금메달을 넘본다.
배드민턴은 여자단식 세계랭킹 3위인 방수현의 여자단식,박주봉-나경민이 출전할 혼합복식,길영아-장혜옥 콤비의 여자복식이 금메달권에 근접해있다.
이같은 상승세를 종합해볼 때 구기종목에서 많으면 5개이상의 금메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자농구와 배구는 숙적 일본을 꺾고 올림픽출전권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고 남자배구는 12일부터 서울과 일본을 오가며 벌어지는 예선전에 출전,올림픽 사상 최고성적을 내기위한 구기군단의 행진에 동참하게 된다.
성백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