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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유연탄광산 한국증권 직접 매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한국투자증권은 5일 “러시아 사할린 지역에 위치한 유연탄 광산을 사들여 곧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 금융회사가 자원개발 프로젝트에 대출해 주거나 지분 투자를 한 경우는 많았지만 광산을 직접 매입해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인수한 유연탄 광산은 연산 50만t 규모로 최근 현물가격(t당 190달러)을 기준으로 9500만 달러(약 967억원)에 이른다.

한국투자증권은 광업권을 보유한 러시아 회사를 인수합병(M&A)하는 방식으로 광산을 확보했다.

또 40여 대의 채굴 장비를 보유한 광산운영회사와 수출 및 내수 판매 계약을 보유한 판매회사도 자산부채 인수(P&A) 방식으로 사들였다.

이 광산은 이미 생산 단계에 있어 탐사·개발 비용과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존 판매 계약이 유지되기 때문에 생산만 시작되면 곧바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사할린 ‘므가치 석탄광산’의 현대화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달 KOTRA가 구성한 극동투자사절단으로 하바롭스크를 방문해 러시아 정부와 사업 참여에 합의했으며 현재 세부 투자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밖에도 연말까지 러시아 자원개발 사업에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 증권사 개발금융 담당 음지현 상무는 “광산 주변의 사회간접자본(SOC)을 구축하는 사업에 패키지로 투자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며 “호주 맥쿼리 은행처럼 인프라와 자원개발을 주도하는 투자은행(IB)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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