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8개 위성 무더기 전파 침범-무궁화위성 서비스 장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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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최근 본격 가동에 들어가 오는 7월 위성방송 서비스를 앞두고있는 우리나라의 무궁화위성이 일본 위성들의 무더기 불법전파간섭으로 서비스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무궁화위성에 전파간섭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 위성은 NHK위성방송용인 BS3위성을 비롯,슈퍼버드A.슈퍼버드2.JC새트1.JC새트2 등 일본이 운용중인 8개의 위성 모두.동북아 일대를 중심으로 서비스되는 「지역위성」뿐 아니라 국내서비 스용인 「국내위성」도 무궁화위성에 영향을 미치기는 마찬가지다.
일본 위성들이 주고 받는 전파는 규정된 강도(强度)를 웃돌아무궁화위성의 통신.방송서비스에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
일본 위성은 기존 8개 위성 외에 올해와 내년중 발사될 JC새트3B.슈퍼버드A2 등 8개 위성도 똑같이 무궁화위성에 영향을 미치도록 설계됐다.
정보통신부와 한국통신은 궤도및 주파수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등록,적법한 운용을 하고 있는 무궁화위성 가동에 차질을빚고 있는 일본 위성의 전파운용을 시정해 줄 것을 일본측에 요구,8일부터 나흘간 일본 도쿄(東京)에서 양국 관계기관간 협의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 협상에서 우리측은 일본 위성의 주요 서비스및 기능을 변경하고 전파 강도를 조정,무궁화위성에 대한 간섭을 즉각 해소토록일본측에 요구할 방침이다.정통부는 무궁화위성 운용 차질이 시정되지 않을 경우 일본 위성의 사용금지 등 규제를 ITU에 요구키로 했다.
지난해말에도 중국 위성 동방홍3호가 무궁화위성 기능에 영향을미쳐 중국측이 해당 주파수 대역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등의 방안을 제시했었다.그러나 동방홍3호의 경우 잔여 수명이 짧아 중국측의 시정조치가 비교적 쉬웠으나 일본 위성의 경우 해당 위성 수가 많고 서비스 종류도 다양해 일괄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원호.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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