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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뉴타운>5.천호대로 일대-투자는 이렇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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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서울 천호동의 밤은 현란하다.중심부인 천호대로변은 말할 것도없고 이면도로변.주택가도 곱지않은 음식점.술집 등의 불빛으로 혼란스럽다.
천호대교에서 상일인터체인지로 연결되는 천호대로변(천호네거리~상일사거리)의 구 시가지는 잘 정돈된 고덕.둔촌주택지구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발하고 있다.건물의 외관도 요즘 지어진 몇몇빌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주변 뒷골목의 무허가 술집처럼 싸구려모습이고 군데군데 헝겊조각을 덧댄듯한 타일벽과 빛바랜 페인트 건물군(群)이 일대를 우중충한 회색도시로 만들었다.이같은 분위기는 배후단지격인 고덕.둔촌동일대 주민들의 환심은 고사하고 도리어 혐오지대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
그러나 이지역도 새로운 세계를 향해 변신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강동구는 천호대로변 일대 주거지 28만7천여평을 상업지역으로 바꾸면서 신도시개발 기법을 적용해 선진국형의 세련된 시가지로 만들어내겠다는 원대한 작업을 추진중이다.
그래서 구는 지난해 이미 무질서한 유흥가로 변해버린 주거지역을 아예 술집.음식점.카페등이 공식적으로 들어설 수 있는 상업지역으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하면서 무분별한 개발을 방지하기 위해 규모.용도.용적률 등을 제한할 수 있는 상세계 획구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서울시에 상정해 놓았다.
구 계획대로라면 올 하반기께 이 일대를 상세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필지별로 「이런 모양으로,이런 용도로 지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상세계획을 만들어 내년 4월께 시행에 들어간다.
이에따라 천호대로변은 물론 이면도로변의 올망졸망한 자투리땅들은 옆 대지와 합쳐 공동개발해야 한다.신축을 위한 대지는 적어도 5백평은 돼야 하고 경우에 따라선 1천평이 넘는 대지에 아파트와 상가.업무공간이 함께 하는 복합단지를 만들 면서 공원이나 각종 편의시설도 대거 설치,활력이 넘치는 살아있는 시가지로꾸밀 수 있게 된다.물론 지하는 서로 통하도록 만들어 지하철에서 비를 안맞고 곧장 집으로 갈 수 있도록 선진 도시개발 방식이 적용된다.
***지하철 개통… 교통 요충 따라서 지저분하고 복잡한 천호동 일대는 2000년대께 서울 도심의 신식건물 못지않은 멋지고실용적인 최첨단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는 뉴타운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이렇게 개발되면 도시의 가치가 높아져 그동안 사대문안 도심이나 잠실권등에 빼앗겼던 배후단지의 주민은 물론 인근의 하남.구리.남양주시권의 수요층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을 갖게 된다. 특히 이곳은 최근 종로로 연결되는 지하철 5호선이 개통됐고,하남까지 경전철과 천호네거리~성남간의 지하철 8호선등이 놓여지는 한편 구리와 연결되는 암사대교 건설계획도 잡혀있어 교통 요충지로 발전한다.이를 반영하듯 현재 이 지역에 대 형건물10여동이 한창 시공중이다.
***대형건물 10여동 시공 황금상권으로 꼽히는 천호네거리 천호역 주변에는 금강산업개발㈜이 지하7층.지상12층 규모의 현대백화점 천호점을 94년에 착공,97년8월 완공목표로 공사중이어서 앞으로 신세계백화점(천호점)과 치열한 상권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 뒤편에는 지하5층.지상24층 규모의 업무빌딩이 건립중이며 강동역주변 동서울상고 주변엔 대규모 주상복합건물 신축공사가 잇따르고 있다.
또한 천호4,5,6구역등 도로 인접지역 세곳에서 불량주택재개발사업이 펼쳐지고 있고 천호4동의 빠이롯트공장 이적지에는 1천여가구의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상주인구도 급증할 전망이다.
강동구관계자는『신축중인 현대백화점 인근 화랑시장엔 앞으로 시장이 철거된뒤 지상 33층 규모의 호텔건립이 추진되고 있는등 10여곳에서 대형건물 신축을 위해 건축허가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지역 개발이 갈수록 활기를 띨 것으로 예측했다.
이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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