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양심’ 솔제니친 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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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러시아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사진)이 3일 밤 심장마비로 인해 89세로 숨졌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옛 소련 시절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 정권의 인권 탄압을 고발하는 문학작품 등으로 ‘러시아의 양심’으로 불린 대표적인 반체제 작가였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때 포병장교로 근무하던 중 스탈린의 분별력을 의심하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친구에게 보냈다가 1945년 투옥돼 8년간 수용소 생활을 했다. 62년 수용소 시절 경험을 담은 단편 소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출간해 세계적 작가로 떠올랐으나 체제를 고발하는 내용으로 인해 당국의 탄압을 받았다. 『암병동』 등 주요 작품을 서방에서 출간했으며, 70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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