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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8개구단 고참선수들 '재기원년' 선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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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어느 고목에서 꽃이 필까」.
매년 프로야구는 신인들의 돌풍이 팀성적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지만 올해는 신인들 못지 않게 주목해야할 그룹이 있다.
부상이나 슬럼프에서 벗어나 재기를 벼르는 왕년의 스타들이 바로 그들.
명예를 되찾으려는 8개구단 고참 선수들은 모두 10여명에 이른다. 구단별로 OB는 지난해 허리부상으로 쉬었던 투수 강병규가 선발로 복귀할 채비를 하고 있고,타자중엔 「헐렁이」 임형석이 고질적인 왼손 엄지손가락 부상에서 벗어나 시범경기에서 연일장타를 날리며 92년 26개의 홈런을 기록했던 영광을 재현하려하고 있다.
롯데는 유격수 박계원이 허리부상에서 회복돼 김민재와 치열한 주전싸움을 벌이는 중인데 김용희감독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박을 본격 투입할 예정이다.
LG는 경희대 재학당시 어깨부상으로 프로입단후 주목받지 못했던 우완 김도완이 비장한 각오로 출전준비를 마쳤다.
어느팀에서도 지명받지 못한 탓에 입단계약금도 챙기지 못했던 김도완은 이미 시범경기에서 옛 실력을 발휘해 제5의 선발자리를꿰찼다. 해태는 어깨부상으로 신음하던 포수 정회열과 무릎통증 때문에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던 이순철이 치료를 끝내고 남은 불꽃을 태우려하고 있다.
이순철은 지난해처럼 주전 중견수로 뛰게 되나 정회열은 주전자리를 굳힌 최해식과 경쟁해야 할 판.
현대는 허리부상으로 신음하던 포수 김동기가 시범경기 때부터 홈런을 쏘아대는등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전력이 크게 강해진 모습이다.
한화는 우완 지연규가 어깨부상에서 벗어나 선발로 들어설 전망이고 발빠른 유격수 정경훈도 손목부상을 털고 5월 이후 복귀를노리고 있다.
한편 삼성은 혈전증으로 고생해온 사이드암 투수 이태일이 연일싱싱한 투구로 백인천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고 양무릎을 수술한장정순과 아킬레스건을 다친 거포 김성래도 재기의 칼날을 세워놓고 있다.
쌍방울은 최고의 마무리투수 조규제가 어깨부상을 딛고 돌격대의선봉에 섰다.
올시즌 프로야구는 각구단의 부상선수들이 일제히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이게돼 눈물겨운 재기 드라마가 한꺼번에 쏟아질 전망이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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