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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 소비자 유혹-매장특성 걸맞는 냄새마케팅 각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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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냄새로 팔아라」.최근 향기나는 상품에 이어 자기가 파는 상품과 궁합이 잘 맞는 향수를 뿌려 소비자를 유혹하는 매장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시각과 청각에 이어 후각을 판매전략에 접목시킨 이른바 「향기 마케팅」이 제3의 미끼기법으로 국내에서도 본격 활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소비자의 코를 유혹하는 이같은 이색 판매전략을 이용하는 매장들은 제과점, 여성 속옷점에서부터 백화점.원목가구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최근에는 판매전이 치열한 음향기기메이커인 인켈도 전국매장을 향수매장으로 전격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그렇다고 이들 향수 매장들이 아무 향수나 마구 뿌리는 것은 아니다.나름대로 자기 상품 이미지와 소비자층을 파악한뒤 소비자구매충동을 가장 잘 자극하는 향수를 골라 뿌린다.
이를테면 제과점들의 경우는 빵을 사고 싶은 충동이 생기도록 빵과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피향을 매장에 뿌려 매상을 올리고 있다. 강남 고급층 소비자 공략에 성공한 압구정동 현대백화점도 마찬가지.오픈전 1층 에스컬레이터 입구에 고급분위기의 샤넬넘버5나 랑콤을 잔뜩 뿌려놓고 손님을 맞는다.
2층은 매출이 가장 높은 고급 여성 의류매장이 있기 때문이다.이번주부터는 아예 향기나는 꽃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선물하는무차별 향기 공격행사도 벌일 예정.
원목가구점이 주로 택하는 향수는 천연 원목냄새가 나는 소나무향이 인기.
속옷점이나 결혼예복점포에선 진하고 에로틱한 센슈얼 향수로 소비자들의 감각을 무디게 한다.
가전업체에선 처음 본격적으로 전국 대리점의 「향수매장」화를 선언한 인켈의 이상근씨는 『숲속에 누워 음악을 감상하는 느낌이들도록 과수원향이 나는 네덜란드산 천연향인 컨트리향을 택했다』며 『이 냄새를 아예 인켈의 기업냄새로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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