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대 군복무 싸이 "휴가 가면 두 딸과 놀아주고 싶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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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 중인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가 휴가를 가면 아이들과 놀아주고 홀로 두 딸을 키우느라 잠 못 자고 고생하고 있는 아내를 격려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싸이는 병역비리에 연루돼 재입대 판정을 받고 지난해 12월 입대했다.

육군이 발행하는 웹진 ‘아미진’(www.army.mil.kr/webzine)은 최근호에서 박 일병이 육군 52사단에서 통신병으로 근무 중이며 비밀문서를 취급하는 것이 주임무라고 소개했다. 웹진은 싸이가 일병 계급장이 달린 철모를 쓰고 활짝 웃고 있는 모습과 사격훈련 모습, 내무반에서 동료 병사들과 웃고 있는 모습 등 3장의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웹진은 싸이를 ‘결혼하고 아이가 둘인 32세의 고령 병사’라고 소개하면서 “비밀문서가 담긴 행낭을 어깨에 둘러메고 바쁘게 움직이는 박 일병은 여느 병사와 다를 바가 없다”고 전했다. “띠동갑에 가까운 병사들과 융화되기 어려울 법도 하지만 생활관에서 본 그와 동료들은 박 일병을 큰 형이나 십년지기처럼 편하게 지낸다”며 “활달하고 붙임성 있는 성격은 TV에서 보던 이미지 그대로”라고 소개했다.

싸이는 군대 재입대와 관련해 “입대 전 아이들의 성장을 못 본다는 점과 혼자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 아내 생각에 많이 힘들었고 저를 좋아했던 분들에게 못난 모습을 보여드렸다. 재입대 후 7개월간은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대대장님과 부대 전우들의 진심 어린 배려로 어려움을 이겨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제가 했던 대체복무는 어디까지나 대체일 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에 오지 못했다면 전우라는 말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군대는 수십 년의 인생을 압축한 것 같다”며 “군대만이 줄 수 있는 경험과 깨달음이 있다. 2년 후에는 사회에서 20년을 보낸 시간보다 더 소중한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웹진은 인터뷰를 하는 중에도 박 일병이 상사가 지나가면 일어나 경계를 붙이는 모습에서 군기를 엿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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