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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막을 기회 많았다" 美 의회 조사위 보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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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미국 정부는 9.11 테러를 막을 수 있었다."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는 17일 미 의회의 9.11 진상조사위원회가 지난 주말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서 위원회는 미 정부가 2001년 8월 테러 용의자 자카리아스 무사위의 체포 사실을 발표했다면 "매우 조심스럽고 변하기 쉬운 심리 상태였던 범인들이 테러를 연기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랬다면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 등이 무사위와 알카에다의 관계를 밝혀내거나 테러 직전 위치를 찾을 수 없었던 비행기 납치범 두명을 추적할 시간적 여유를 가졌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9.11 위원회 위원인 밥 케리 전 네브래스카주 상원의원은 "무사위를 체포하고 나서 우리가 인텔링크(미 정보당국 인트라넷)에 관련 사실을 올려놓기만 했어도 테러 음모는 좌절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9.11 진상조사위원회는 또 조지 W 부시 대통령, 딕 체니 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 등이 그해 4~5월 알카에다의 위협에 대해 여러 차례 보고를 받았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당시 "빈 라덴이 다각적 작전을 계획하고 있다" "빈 라덴 공격 가능성 크다" 등의 보고를 받았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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