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웅에 3대0 완승 김정필,백두정상 복귀-순천장사씨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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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김정필(조흥금고.사진)이 18개월만에 백두장사에 복귀했다.
김은 28일 순천팔마체육관에서 벌어진 올시즌 첫 정규대회인 순천장사씨름대회 백두급 결승에서 백전노장 황대웅(세경진흥)을 특유의 잡치기로 잇따라 공략,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상금 1천만원을 거머쥔 김은 이로써 통산전적 2백32전 1백66승,통산상금 1억4천7백79만원을 기록했다.
92년 프로씨름 데뷔 첫해 모래판을 휘어잡았던 김은 백승일.
이태현(이상 청구)등 신세대 씨름천재들의 잇따른 등장과 때맞춰슬럼프에 빠져들어 반짝스타로 그치는 듯했다.
게다가 소속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모래판에 서는 것조차 힘겨울 정도로 시련은 계속됐다.그러나 역경은 오히려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투지를 불러일으켰고 겨울훈련동안 특기인잡치기를 집중 연마,이날의 승리로 열매맺었다.
김은 8강전 2조 돌려붙기(풀리그)에서 김경수(LG증권)에게만 2-1로 한판을 내줬을 뿐 세경기 모두 전에 없이 빠르고 파워 넘치는 잡치기를 구사하며 간단히 상대를 제압,올시즌 「두꺼비(김정필의 별명)돌풍」을 예고했다.
한편 총전적 4백26전을 자랑하는 노장 황대웅(29)은 8강1조 리그에서 이태현과 2승1패 동률을 이룬 뒤 승자승 규정에따라 결승에 진출,92년 9월 이후 3년6개월만에 정상 탈환을노렸으나 김의 파워에 눌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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