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임금 첫 자진동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강성’ 소리를 듣던 노조들이 잇따라 노사 화합의 길을 택하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29일 임시총회에서 올해 임금을 동결하는 안을 가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조종사 노조는 이달 초 대의원대회에서 임금동결안을 마련한 뒤 22∼29일 찬반투표에서 71%의 찬성표를 얻었다. 이 회사 조종사 노조가 임금을 자발적으로 동결한 건 1999년 노조 설립 이래 처음이다.

조종사 노조는 당초 총액기준 3.3%의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유류비가 급격히 늘어 경영환경이 악화되자 조건 없이 임금인상안을 철회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에 따라 임금협상을 준비 중인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된다. 대한항공 조종사는 외국인을 제외하고 2000여 명이다. 이 중 조종사 노조에 1300여 명이 참여했다. 2005년 12월에는 임금교섭 결렬로 파업에 들어가 노동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하기도 했다.

영업 부진에 시달리는 쌍용자동차의 노조도 올 임금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을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가결했다. 찬성률은 64.7%. 국내 완성차 업계로서는 올해 처음 임·단협 타결이다. 노사 합의안은 기본급을 6만2000원 인상하고, 격려금 등 명목으로 200만원을 지급하는 것 등이다.

쌍용차 이교현 상무는 “하반기에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가 노력한다는 공동선언문도 채택했다”고 전했다.

심재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